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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10개월 만에 최저치인 7만5천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한 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2일 비트코인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6시 기준 1.4% 반등한 7만7,500달러 바로 아래에서 거래되면서 소폭 반등했다. 이에 앞서 비트코인은 작년 4월 상호관세 발표 직후 세계 증시가 폭락한 4월초의 최저치인 74,425달러에 근접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5억9천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수 포지션이 청산됐다.
비트코인은 1월 한 달간 거의 11%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ICO(초기 코인 공개)붐 이후 발생한 2018년의 폭락장 이후 가장 긴 하락세이다. 이번 하락세는 지난 주 금요일 이후 금과 은 가격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불안 속에서 나타났다.
오르빗 마켓츠의 공동 창립자인 캐롤라인 모론은 “2021년의 고점인 7만달러 부근까지 추가 하락할 경우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릭센즈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미안 로는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인 자산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의 최저점은 7만 달러에서 7만 4천 달러 사이, 최고점은 9만 달러 부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 하락세가 좀 더 길게 갈 것으로 보는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
지난 해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캠페인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10월초에 12만6천달러까지 상승했으나 10월에 대량 보유자들의 매도가 나타나면서 이후로 약 40% 하락했다.
비트코인 ETF는 계속해서 자금 유출을 보이고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고점에서 매수해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자산 펀드와 같은 대형 기관 투자자들도 작년 10월 이후 매수량을 줄이면서 수요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카이코 데이터에 따르면, 대규모 거래를 흡수할 수 있는 자본량을 나타내는 비트코인 시장 유동성은 10월 최고치보다 30% 이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동성이 이처럼 크게 감소한 것은 2022년 FTX 거래소의 파산에 의한 폭락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21년에도 최고점 이후 가격이 회복되는 데 28개월이 걸렸다. 2017년 초기 코인 공개(ICO) 붐 이후에는 가격 회복까지 약 3년이 걸렸다. 이러한 기준으로 볼 때, 현재의 하락세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할 수도 있다.
카이코의 분석가 로렌스 프라우센은 "과거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 감소 추이를 보면, 2017년 최고치대비 2018년 겨울에서 2019년초까지 현물 거래소 전반에서 거래량이 60%에서 70%까지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하락세는 거래량 감소폭이 30~40%로 비교적 완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사이클에서 우리가 와있는 위치는 대략 25% 정도”라면서 “보통 50% 지점쯤에서 최악의 하락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의미 있는 회복세가 나타나기까지 6~9개월이 더 걸릴 수 있으며, 조정과 재매입 후반 단계에서는 거래량이 저조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다른 이들은 더 근본적인 문제로 자본을 둘러싼 경쟁을 꼽았다.
페로 BTC 변동성 펀드의 설립자인 리처드 호지스는 대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많은 비트코인 고래(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들에게 앞으로 1,000일 동안은 사상 최고가를 다시 볼 수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관련 주식과 귀금속의 재부상을 예로 들며, 이러한 종목들이 거시경제 투자자와 모멘텀 투자자 모두를 엄청나게 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AI관련 주식은 계속 오를 것이고 금값도 더 오르겠지만 비트코인은 2,3년전 뉴스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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