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최근 신용카드 앱을 켰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달 소멸된 포인트가 3만 점이 넘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A씨는 “카드 가입 때는 적립률을 꼼꼼히 따졌는데, 막상 쌓인 포인트는 유효기간을 챙기지 못해 놓쳤다”며 아쉬워했다.매년 1000억원에 달하는 카드 포인트가 주인을 찾지 못해 사라지고 있다.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지만, 유효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아 소멸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카드 상품을 가입할 때 적립률 등 제공되는 혜택을 꼼꼼히 살피는 만큼 카드를 발급받은 이후에는 쌓이는 포인트를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상적인 카드 포인트의 소멸 시효는 5년(60개월)이다. 하지만 포인트 종류나 적립처에 따라 포인트 종류나 적립처에 따라 유효기간이 1~3년으로 짧거나, 조건부로 소멸되는 경우도 많아 유의해야 한다.한 해 소멸되는 포인트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간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카드 포인트 소멸액은 5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1000억원이 넘는 카드 포인트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명세서 등을 통해 소멸 예정 포인트를 안내하고 있지만, 바쁜 일상을 보내는 금융소비자들이 이를 챙기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흩어진 포인트를 일일이 찾는 번거로움을 해결해 준 것이 카드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이다. 여신금융협회와 금융결제원(어카운트인포)이 운영하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사별 앱을 일일이 설치할 필요 없이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고 본인 계좌로 입금받을 수 있다.
카드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제도는 소비자가 사전에 설정하면 카드 결제 시 보유 포인트가 우선 차감되는 방식이다. 유효기간 만료로 포인트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자동사용 서비스를 신청하고 결제 시 사용할 포인트 단위만 설정하면 된다.
금융당국은 고령층을 위해 오는 2월부터 별도 신청 없이 서비스를 기본 적용할 방침이다. ‘금융 취약계층’인 고령층이 포인트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등 소비자 권익 침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4년 소멸한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의 카드 포인트 규모는 150억원으로 2020년(108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카드 포인트를 활용한 재테크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보유한 포인트를 통해 금융 상품을 매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포인트를 은행이나 증권 계열사의예·적금 상품 가입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포인트가 일종의 ‘시드머니’로 활용되는 셈이다.
예기치 않은 세금 폭탄도 피할 수 있다. 금융결제원의 ‘카드로택스’ 사이트를 이용하면 부가가치세, 소득세 등 국세와 지방세를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다.
여행 수요가 늘어난 만큼 항공 마일리지 전환도 인기다. 다만 전환 단위나 연간 한도는 카드사마다 달라 꼼꼼한 비교가 필수다. 이 외에 포인트를 기부하거나 정치 후원금으로 내면서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포인트로 카드 대금이나 연회비를 납부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전문가들은 자주 사용하는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을 방문해 자신의 상황에 꼭 맞는 포인트 사용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포인트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현금성 자산의 일부”라며 “잔여 유효기간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습관을 키워 포인트가 사라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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