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비도 대감집 노비가 최고네요." 최근 '당근'에 올라온 아르바이트 공고 하나가 온라인상에서 눈길을 끌었다.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사내 팝업스토어에서 품귀 현상을 빚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판매할 매니저를 찾는 글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억대 성과급에 '사내 팝업'을 통해 두쫀쿠까지 구할 수 있는 '직원 복지'가 부럽다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구인 글은 SK하이닉스가 직접 채용하는 형태가 아니라 사내 팝업 입점 업체가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공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매월 경기 이천과 청주 캠퍼스를 번갈아 가며 최신 유행 브랜드를 사내에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이천캠퍼스에는 고디바 베이커리, 하트티라미수, 만석닭강정 등이 입점했고 청주 캠퍼스에서는 치플레(치즈케이크), 벽돌케이크, 연백딸기모찌, 아미카(감자칩) 등이 줄을 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도 트렌디한 상품 및 브랜드의 팝업 입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SK하이닉스가 이직률을 낮출 수 있었던 비결로는 실질적 복지 혜택이 꼽힌다. 임신 전후부터 출산, 육아까지 지원하는 '올인원 케어(All in One Care)'가 직원들 사이에선 평이 좋다. 난임 휴가 및 의료비 지원, 임신 기간 단축근로제, 다자녀 출산 축하금 등이 제공된다. 임신·출산 쉼터 '도담이방'도 곳곳에 운영 중이다.
2024년 기준 출산 휴가 사용자는 354명, 육아 휴직 사용자는 756명으로 집계됐다. 육아 휴직자 중 남성도 162명에 달해 고용불안 고민 없이 눈치 보지 않고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정착됐다는 평가다. 복직률 역시 98.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연근무제도 활성화돼 있어 직원들은 1~4주 단위로 개인 업무 계획에 따라 자율적으로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유연근무제 활용 직원은 2021년 1만6551명에서 2024년 1만9423명으로 증가했다. 매월 둘째 금요일은 '해피 프라이데이'로 지정해 유급 휴무를 제공하기도 한다.
SK하이닉스 사내 부부들은 회사 자체 인터뷰에서 "임신과 육아 기간 혜택을 많이 받았다"거나 "유연하고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충분히 누리며 회사 생활을 넘어 부부로서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격 성과급도 예상된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호황을 누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오는 5일부터 지급될 예정인 초과이익분배금(PS) 규모는 약 4조720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6월 기준 구성원 약 3만3000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약 1억4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생산성 격려금(PI) 역시 최대치인 월 기본급의 150%로 지난달 30일 지급됐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SK하이닉스 직원이 생생하게 전한 내부 분위기도 화제가 됐다. 해당 직원은 "요즘 거의 매일 13~14시간씩 회사에 있다"며 "근데 성과급 챙겨준다고 하니 다들 버티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어 "CEO(최고경영자)부터 말단 사원까지 광기에 휩싸여 폭주 기관차처럼 회사 전체가 달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23만6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설문에서 SK하이닉스는 5위를 기록했다.
한 HR(인사) 업계 관계자는 "실제 삶에 도움이 되는 복지 혜택과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유연한 조직문화, 실적에 기반한 파격적 보상 체계가 맞물리면서 직원 만족도가 극대화된 사례"라며 "반도체 업계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직원 복지는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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