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을 다녀온 여행객 3명 중 2명은 항공권과 숙소를 직접 예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단체 패키지여행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의 영향력은 항공과 숙소는 물론이고 패키지 상품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해외여행 유통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2025년 해외여행 경험자의 여행 형태는 개별여행이 65%로 가장 많았다. 해당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다. 반면 단체 패키지는 27%로 전년 대비 4%포인트 하락했고, 항공과 숙소를 묶은 에어텔 패키지는 8%로 정체됐다.
개별여행(FIT) 비중은 2017년 56%에서 2019년 61%로 빠르게 늘어난 뒤 코로나19 확산 기간 정체 양상을 보였으나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된 2024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포인트 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단체 패키지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감소 흐름을 보이다가 일시적으로 회복했으나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줄었다.
여행 형태 변화는 상품 유통 채널의 판도 변화로 이어졌다. OTA는 해외 개별여행 숙소 예약의 71%, 항공권 예약의 40%를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2019년과 비교한 점유율 지표에서도 숙소는 6%포인트, 항공권은 37%포인트 늘었다.

특히 OTA의 확장은 전통적으로 종합 여행사의 영역이던 패키지 상품까지 파고들고 있다. 단체 패키지 시장에서 OTA 점유율은 5%에서 12%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에어텔 패키지도 14%에서 23%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종합여행사의 단체 패키지 점유율은 60%에서 57%로 소폭 감소했고, 에어텔 패키지는 50%에서 37%로 크게 줄었다.
항공권 시장에서는 재편이 더욱 뚜렷했다. 개별여행 항공권 구매에서 항공사가 43%, OTA가 40%를 차지하며 양강 구도가 형성된 반면, 종합여행사 비중은 10%에 그쳤다. 여행상품 유통이 다채널 구조에서 전문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해외여행 증가와 모바일 환경에서 항공·숙소·현지 교통·액티비티까지 한 번에 검색·예약할 수 있는 환경이 자리 잡은 점이 꼽힌다. 번역-지도-결제 앱 확산으로 언어와 이동의 장벽이 낮아진 것도 개별여행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 시장의 성장 국면에서도 종합여행사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플랫폼 중심 유통 구조가 고착화하는 가운데 여행사의 사업 모델 재정립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해외여행 상품의 유통이 다채널 구도에서 전문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스마트폰이 언어와 이동의 어려움을 크게 줄여준 영향도 커 종합여행사의 새로운 역할 모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