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월별 카드결제액 증가율이 지난달 처음으로 1% 미만을 기록했다.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로 쿠팡이 총 5만원 어치 보상 쿠폰을 지급했지만 '탈팡' 행렬을 막기엔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네이버와 컬리 등 경쟁업체들의 매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3일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월별 카드결제액은 3조5302억원으로 추정돼 전년동월대비 0.8% 증가한데 그쳤다. 쿠팡의 월별 카드결제액 증가율이 1% 미만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3조8230억원)과 비교해도 결제액이 7.6% 감소했다.
쿠팡은 지난달 15일부터 개인정보 유출 피해 보상방안으로 총 5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했다. 이 쿠폰은 쿠팡 전 상품·쿠팡 이츠 각각 5000원, 쿠팡 트래블·알럭스 각각 2만원씩으로 구성됐다. 쿠팡이 '탈팡' 행렬을 막기 위해 대규모 쿠폰 지급에 나섰지만 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쿠팡의 경쟁업체들은 탈팡 반사이익을 계속 보고 있다. 네이버의 핀테크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1월 카드 결제액은 2조9945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7.7% 늘었다. 통상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 입점한 업체들은 네이버페이 등의 결제수단을 사용하므로 네이버파이낸셜 결제 증가는 곧 네이버를 통한 상품 매출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선식품 배송업체인 컬리도 같은 1월 카드결제액이 전년동월대비 9.14% 늘어 1689억원을 기록했다.
G마켓도 매출 감소폭이 줄고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카드결제액은 3212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로는 7.3% 감소했지만 전월(2842억원) 대비로는 13% 늘었다. G마켓의 지난해 10월 결제액은 1536억원에 그쳤지만 11월 2661억원, 12월 2842억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 컬리, SSG닷컴 등 주요 e커머스 업체는 쿠팡 이탈자를 잡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11번가는 전날 ‘슈팅배송’ 상품을 대상으로 무료 반품·교환 서비스와 도착지연보상 혜택을 새롭게 도입했다.
SSG닷컴은 결제금액의 최대 7%를 적립해주는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출범하면서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달 8~25일까지 쓱세븐클럽 회원 장보기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객단가가 멤버십 미가입 회원보다 70%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주문 횟수도 45% 많았다.
쿠팡은 이용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월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318만863명으로, 전달보다 3.2% 줄었다. 이용자 수로는109만9901명이 감소했다. 쿠팡 이용자 감소율은 2025년 12월 0.3%에서 지난달 3.2%로 10배 이상 확대됐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의 MAU는 2025년 12월 644만3758명에서 지난달 709만662명으로 늘어나며 단숨에 700만명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종합몰 앱 순위에서도 G마켓(지마켓)을 제치고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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