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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주권이 걸렸다…양자키분배 개발 경쟁이 뜨거운 이유

입력 2026-02-03 12:51   수정 2026-02-03 13:03



양자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양자키분배(QKD) 기술 개발이 빠르게 활발해지고 있다. 양자컴퓨터 등장으로 기존 암호체계의 무력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통신망 보안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QKD가 주목받고 있다.

KT는 3일 초당 30만 개의 암호키를 생성할 수 있는 양자키분배(QKD) 장비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2024년 초당 15만개(150kbps) 속도의 양자 암호 키 분배 장비를 개발한 이후 약 1년 반 만에 암호키 생성률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양자 기술이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통신망에 적용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양자키분배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QKD와 양자내성암호(PQC)를 하나의 장비로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 제품을 개발하며 비용·환경에 따라 QKD 단독부터 하이브리드, PQC 단독까지 선택 가능한 양자보안 라인업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장비·보안 기업들과 협력해 PQC로 양자 보안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QKD 기술을 활용해 암호키 전달 과정에서 도청 시도가 발생하면 즉시 감지되는 차세대 보안 기술이다. 양자컴퓨터라는 ‘강력한 창’에 대응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무적의 방패’로 평가된다. 기존 암호 체계나 양자내성암호(PQC)가 해킹 여부를 사후에 판단하는 방식이라면, QKD는 엿보는 순간 양자 상태가 변해 즉각 발각되는 물리적 통신망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크다. 국방·공공·금융 등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영역에 적합한 기술로 꼽히는 이유다.

정부도 QKD 기술을 통신 분야 양자 상용화의 핵심 축으로 명확히 설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 3사와 손잡고 2028년까지 전국에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국방·공공 분야를 시작으로 정부가 초기 수요자 역할을 맡아 상용화를 앞당기고, 장기적으로는 양자인터넷 기술주권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정부는 상용화 연구개발(R&D)을 통해 양자암호통신 구축 비용을 현재 대비 85~90%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실험망’ 수준에 머물던 양자통신을 실제로 깔 수 있는 통신망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통신사·장비 기업·보안 업계를 아우르는 생태계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자키분배는 보안 주권과 통신망 주도권이 직결된 기술”이라며 “가격 문제와 표준 경쟁을 누가 먼저 해결하느냐가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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