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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금주가 대세라더니…'일본 술은 없어서 못 살 판'

입력 2026-02-03 16:46   수정 2026-02-04 00:32

지난해 일본산 주류 수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여행을 가는 관광객이 늘면서 일본산 맥주, 사케 등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전체 주류 소비와 와인, 위스키 등의 수입이 줄어든 흐름과 대비된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주류 수입액은 총 1억3739만달러(약 1987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1억2149만달러)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일본 주류 수입액은 2019년 ‘노재팬 운동’ 영향으로 2018년 1억412만달러에서 2020년 2070만달러까지 급감했다. 이후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관계가 개선되자 2023년 다시 1억달러를 넘어섰다.


일본 맥주와 사케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작년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6745만달러) 대비 17.3% 증가한 7915만달러였다. 일본 맥주가 강세를 보인 2018년 최대치(738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작년 전체 맥주 수입액이 2억1581만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일본 맥주의 수입 증가폭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사케(청주)도 역대 최대치인 2784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전년도(2296만달러)에 비해 21.2% 급증한 규모다. 사케 수입량은 2021년 1416만달러에서 4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 확산으로 국내 주류 소비와 전체 수입량은 줄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전체 주류 수입액은 12억7378만달러로 최근 3년 연속 감소했다. 주로 미국, 유럽 등에서 들여오는 와인 수입액은 2022년 5억8128만달러에서 작년 4억3428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일본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일본 주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일본을 여행한 한국 관광객은 946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뛰었지만 원·엔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데다 동남아시아 치안 불안 등의 요인이 겹쳐 일본 여행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

주류 수입업체의 마케팅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블랙핑크를 일본 아사히 수퍼드라이 브랜드 앰배서더로 내세운 뒤 ‘스페셜 에디션’ 캔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말 추성훈과 함께 출시한 일본식 사케 ‘아키그린’은 지난 1월 초도 물량 4만 병이 모두 팔렸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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