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채 시장이 얼어붙은 건 조달 금리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기준 신용등급 AA+급 3년 만기 여전채 평균 금리는 연 3.603%를 기록했다. 2024년 6월 14일(연 3.609%) 이후 최고치다. 연초와 비교해도 한 달 만에 0.266%포인트 뛰었다.
국채 금리 상승이 여전채 시장으로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채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여전채 금리는 더 가파르게 상승한다. 이날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연 3.19%를 기록하는 등 연초 대비 0.255% 뛰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는 사업 재원의 60~70%를 여전채에 의존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조달 비용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고금리 기조가 굳어지면 여전사의 유동성 위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여전사도 있다. 투자처 다변화를 통해 최대한 신규 투자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5억유로(약 8554억원) 규모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3억달러(약 4345억원) 규모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찍었다. 현대카드도 지난달 2000만달러(약 289억원) 규모 ‘김치본드(국내 발행 외화 표시 채권)’를 15년 만에 발행했다.
업계에서는 여전사 자금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워시 쇼크’ 등 대내외 변수로 금리 변동성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한 카드사 임원은 “해외 조달 등을 통해 급한 불은 끄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시장금리가 안정되지 않으면 여전사 조달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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