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2일 급락장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하루 만에 급반등하면서 이들 ‘전투개미’의 베팅은 일단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레버리지 ETF 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개인이 대규모로 매집한 종목이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자 동학개미(한국 증시 투자자)들이 오랜만에 웃었다는 평가다.
개인투자자가 그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과 ‘TIGER 반도체TOP10’이었다. 두 상품 모두 각각 1293억원의 개인 순매수세가 몰렸다.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했지만 반도체주와 지수의 동반 상승을 예상하고 해당 ETF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순매수 5~7위는 상승에 두 배로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697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692억원), ‘KODEX 반도체레버리지’(641억원) 등이다. 이들 ETF는 하루 동안 각각 17.8%, 11.46%, 15.88% 급락했는데도 동학개미들은 대규모 순매수로 맞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급락장의 트리거가 됐던 금과 은 ETF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격제한폭(-30%)까지 밀렸던 ‘KODEX 은선물(H)’을 개인들은 1180억원어치 매집했다. 개인 순매수 4위로 기록됐다. ‘ACE KRX금현물’ 역시 12.81% 하락했지만 개인은 319억원(순매수 10위)어치 순매수로 대응했다.
ETF뿐 아니라 개별 종목 투자에서도 웃었다. 개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587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내던진 대형주를 받아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 순매수였다. 개인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순매수액만 각각 1조8673억원, 1조3547억원에 달했다. 이튿날 두 종목 주가가 각각 11.37%, 9.28% 급등하자 반도체 반등에 베팅한 개인들은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 밖에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된 현대차(2.82%)와 삼성SDI(5.2%), SK스퀘어(8.12%), 효성중공업(3.77%), 두산에너빌리티(5.8%) 등도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과거보다 현명한 투자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조건 고점에서 사들이기보다 조정을 틈타 저가 집중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 예탁금이 100조원을 넘길 정도로 실탄을 쌓아둔 개인들이 결과적으로 ‘줍줍’에 성공했다”며 “개인들의 이 같은 화력은 증시가 하방 지지선을 형성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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