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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도 진정세…18원 급락한 1445원 마감

입력 2026-02-03 17:22   수정 2026-02-04 01:26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에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지명되면서 촉발된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하루 만에 진정됐다. 글로벌 위험회피 선호 심리가 수그러들면서 뚜렷한 되돌림 장세가 나타났다. 채권금리는 수급 우려와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8원90전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1445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승 폭(24원80전)을 대부분 반납했다.

워시 지명자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진정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16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최근 원화는 글로벌 이슈에 따라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엔화 공동 개입 가능성이 커진 지난달 26일 환율이 하루 새 25원20전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약세’ 발언 때는 1420원대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후 워시 지명 가능성이 부각된 30일 반등세가 시작됐고, 워시 지명 소식이 시장에 처음 반영된 지난 2일 환율이 급등했다.

최근 7거래일간 하루평균 변동 폭은 16원45전에 달했다. 이 같은 변동 폭은 지난해 4월 4~14일(7거래일) 평균 20원41전 오르내린 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외환당국도 최근 환율 급등락이 글로벌 시장과 연동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환율 변동성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1월 물가상승률이 2.0%로 발표된 뒤 연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이달 말 물가 전망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7%포인트 상승한 연 3.189%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금리는 0.058%포인트 오른 연 3.661%였다. 20년 만기와 30년 만기가 각각 0.072%포인트, 0.065%포인트 오르는 등 장기물 금리 상승 폭이 더 컸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년 만에 인상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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