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상품인 햇살론15의 대위변제액(4440억원)이 가장 많았다. 직장인 전용 상품인 근로자햇살론(3038억원)과 성실상환자용 상품인 햇살론뱅크(2079억원), 신용점수 하위 10%(연소득 4500만원 이하)를 대상으로 한 최저신용자 특례보증(97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부의 햇살론 개편으로 근로자햇살론과 햇살론뱅크는 햇살론 일반보증, 햇살론15와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은 햇살론 특례보증으로 통합됐다.햇살론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연소득 4500만원 이하면서 신용점수 하위 20%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서민금융상품이다. 일반보증은 최대 1500만원, 특례보증은 최대 1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오랜 내수 부진의 충격이 서민의 대출 상환 여력을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3%를 기록하며 세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0.1%포인트, 민간 소비 증가율은 0.3%에 그쳤다. 실물경제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은행의 지난해 11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4%까지 올랐다. 2021년 말(0.16%) 이후 4년간 상승세다.
금융권에선 특히 정부의 대위변제율이 올라가는 데 주목하고 있다. 햇살론15의 지난해 대위변제율은 26.8%로 2019년 9월 출시 이후 가장 높았다. 1000만원을 빌려줬다면 268만원은 돌려받지 못하고 정부가 대신 갚아줬다는 얘기다. 정부가 3~4년 전 내놓은 최저신용자 특례보증(28.8%), 햇살론카드(22.2%), 햇살론뱅크(17.1%)도 차주의 연체가 본격화하면서 대위변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용금융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정부로선 향후 대출의 연체 관리가 만만치 않은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올해부터 햇살론 특례보증의 금리 상한선을 기존 연 15.9%에서 연 12.5%로 인하해 대출 문턱을 낮췄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겐 연 9.9%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기조에 발맞춰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그룹도 5년간 포용금융에 7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민을 상대로 한 대출 공급 자체가 늘면서 연체 규모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은행뿐 아니라 정부도 대출 자산의 건전성 관리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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