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전 이사가 차기 Fed 의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워시를 오랜 기간 휘하에 두고 있었던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워시가 드러켄밀러의 회사에서 10여년간 함께 일하며 드러켄밀러와 경제 및 시장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논의해왔다고 두 사람과 친밀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드러켄밀러는 1988년부터 2000까지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운용한 인물이다.
드러켄밀러는 1992년 소로스에게 '파운드화 공매도'를 조언해 영란은행을 기술적 파산 상태로 굴복시킨 사건이 유명하다. 줄곧 파운드화 강세를 전망하던 영란은행을 상대로 파운드화 공매도에 나섰고 하루 만에 1조5000억원가량을 벌어들였다.
파운드화 공매도 사건은 조지 소로스의 이름으로 역사에 남았지만 실제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을 주도한 인물은 드러켄밀러였다. 소로스는 당시 전략 자체보다 실행 여부와 베팅 규모를 결정한 최종 승인자였다.
현 미 재무장관인 스콧 베선트가 당시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의 런던 오피스 대표로서 당시 영국의 주택시장 취약성을 드러켄밀러에게 보고했다. 드러켄밀러는 베선트 장관의 멘토로도 꼽힌다.
드러켄밀러는 오래전부터 연방정부의 과도한 재정적자와 부채에 비판적이었으며 물가상승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폴 볼커 전 Fed 의장이 보여줬던 것과 같은 확고한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볼커 전 Fed 의장은 1980년대 미국의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무려 20%까지 높인 인물이다.
워시는 2011년 Fed 이사직에서 물러난 직후 드러켄밀러의 개인 자산을 굴리는 펀드인 듀케인 패밀리오피스에 합류해 파트너로 일해왔다.
워시와 드러켄밀러 간의 긴밀한 관계는 월가가 그의 Fed 의장 후보자 지명에 대체로 안심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역시 소로스 펀드 출신인 버즈 버록은 WSJ에 "드러켄밀러의 곁에 있으면서 그의 영향을 받지 않기란 어렵다"면서 워시 후보자가 드러켄밀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러켄밀러는 워시가 차기 Fed 의장 후보로 지명된 직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케빈을 항상 매파적인 인물로 낙인찍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는 그가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방향 모두 취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FT는 워시가 차기 Fed 의장 후보로 지명됨에 따라 드러켄밀러를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인물로 추대할 때가 됐다고 평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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