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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권호, 간암이었다…"무서웠고 사라지고 싶었다" 고백

입력 2026-02-03 08:34   수정 2026-02-03 09:05


한국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가 간암 진단을 받았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는 53세 모태솔로인 심권호의 장가가기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유는 그의 건강상태 때문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심권호는 최근 연락이 두절돼 주변의 우려를 샀다. 평소 그와 가까운 심현섭, 임재욱 등이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읽지 않는다"며 걱정을 표했고, 그의 어머니 역시 "아들이 몸이 아프다"고 전했다.

심권호는 집을 찾은 제작진에게 "몸이 너무 피곤해서 하루 종일 잠만 잤다"며 "물을 계속 마시며 회복 중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음주를 했느냐는 질문에 "기절하듯 마셨다. 예전처럼 회복이 빠르지 않다"고 고백했다.

제작진은 심권호의 건강 상태가 우려돼 병원 검진을 권유했고, 함께 병원을 찾은 그는 초음파 검사 도중 추가 검사를 거부한 채 자리를 떴다. 하지만 이후 지인들과 제작진을 모아놓고, 이미 간암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제작진은 "담당 의사가 초기 간암 상태가 맞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심권호는 "간암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솔직히 무서웠다"며 "주변 시선도 두려웠고, 내 상태가 공개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누구에게도 쉽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연인이 있다면 고민을 말했을 텐데, 부모님께조차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치료를 받지 않은 건 포기가 아니라, 그저 사라지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이 모든 상황이 버겁고, 내가 지금껏 해온 것들이 멈추는 게 싫었다"고 덧붙였다.

고백 이후 그는 집을 찾아준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외로움을 느꼈다. 하지만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치료는 반드시 해야 할 약속이 됐다"며 암과의 싸움을 결심했음을 밝혔다.


심권호는 "1996년 올림픽 때도, 2000년 체급을 바꾸면서도 모두가 안 된다고 했지만 결국 해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암과도 싸워 이기고 오겠다. 지금부터 전투 모드로 들어간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후 수술을 받은 심권호는 "다행히 잘 끝났다. 간암 잘 잡고 왔다. 많은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전하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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