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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국내 최고속 양자암호키 분배 장비 개발 성공

입력 2026-02-03 09:09   수정 2026-02-03 09:19


KT는 초당 30만개(300kbps)의 암호키를 생성할 수 있는 양자 암호키 분배(QKD)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국내 기술로 만든 양자 암호키 분배시스템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양자 암호키 분배 장비는 빛의 최소 단위인 단일 광자를 이용해 암호키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양자역학적 특성상 제3자가 중간에서 이를 엿보는 순간 양자 상태가 붕괴돼 도청 시도를 즉시 감지할 수 있다. 기존 수학적 암호체계와 달리 계산 능력과 무관하게 물리 법칙으로 보안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지난해 초당 15만개(150kbps) 속도의 양자 암호키 분배 장비를 선보인 데 이어, 약 1년 반 만에 암호키 생성률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속도 개선의 의미는 단순한 수치 경쟁을 넘어선다. 해당 장비를 통신망에 적용할 경우 1분에 7만대 이상의 암호장비에 양자 암호키를 공급할 수 있어 대규모 네트워크 운용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자 암호 기술은 그동안 ‘이론적으로는 완벽하지만 실제 망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단일 광자를 다루는 과정에서 빛의 분산이나 산란이 발생하면 양자 상태가 쉽게 붕괴돼 안정적인 키 생성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K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류저감 필터 및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오류를 최소화하고 원하는 시점에 양자 상태를 생성·검출함으로써 키 생성 속도는 물론 시스템의 신뢰성까지 동시에 높였다는 설명이다.

KT는 해당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국내 주요 양자암호통신 기술·인증 기관을 대상으로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고려대 통신 및 정보시스템 연구실 허준 교수 연구팀과도 공동 검증을 마쳤다.

양자 암호는 현재까지 양자 기술 가운데 가장 먼저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꼽힌다. KT는 이번 기술을 기반으로 양자암호 통신을 넘어 차세대 네트워크인 ‘양자인터넷’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종식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연구소장은 “자체 양자 통신기술의 지속적인 고도화와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양자산업 시장 활성화에 나서겠다”며 “미래 양자인터넷 기술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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