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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외교장관회담 결과 발표…한국 "관세 설명" 美 "투자 합의"

입력 2026-02-04 10:11   수정 2026-02-04 10:41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작년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조인트팩트시트(JFS)에 명시된 원자력과 핵추진잠수함, 조선 등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는데 뜻을 모았다.

다만 한·미 외교당국은 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관세 재인상 방침과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현안을 두고선 일부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미 "원자력 핵잠 조선 등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논의"
외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루비오 장관에게 "이제 JFS를 신속하고 내실 있게 이행해 나가자"며 "올해 구체적인 이정표에 따라 원자력과 핵잠, 조선 등 핵심 분야에서 협력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은 JFS 문안 타결 과정에서 루비오 장관의 기여를 상기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필요한 역할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며 "특히 보다 조속히 실질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부처를 독려해 나가겠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국무부 역시 "두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워싱턴과 경주에서 개최한 한·미 정상회담 정신을 계승해 미래지향적인 의제를 중심으로 한미 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美자료에 "관세 합의, 대미 투자 이행 노력" 설명 빠져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관세 재인상 방침에 대해선 양국 시각차가 드러났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한미 간 관세 합의와 대미 투자 이행을 위한 국내적 노력을 설명하면서 "통상당국 간 원활한 소통과 협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외교당국 차원에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은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안보 분야 합의 사항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긍정적인 기류와 모멘텀을 확산시켜 나가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무역합의 미이행을 문제 삼아 관세율을 15%에서 25%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전날 "국회 절차에 따라 (한미) 정부 간 합의된 사항이 입법으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잘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무부 발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오히려 "두 정상은 민간 원자력 발전, 핵잠, 조선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미국의 핵심 산업 재건을 위한 한국 투자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며 한국의 대미투자 문제에 방점을 찍었다.
美는 '비핵화' 강조, 한국은 "중국과도 우호 협력"
국무부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두 장관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 of the DPRK)'를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역내 안정과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유지를 위해 한·미·일 3자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이와 반대로 외교부 보도자료에는 북한 비핵화 언급이 빠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아나가기 위한 한국 정부 노력을 설명하면서 "한미가 함께 대북 대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하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견인하자"고 했다.

역내 안보에 대한 시선도 엇갈렸다. 국무부는 "두 장관은 역내 안정과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유지를 위해 미일한 3자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외교부는 "조 장관이 굳건한 한미 동맹 토대 위에서 연초 정상 방중과 방일 등 주변국과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인태 지역의 최대 위협으로 중국을 꼽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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