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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세탁방지(AML), CFO의 재무 리스크 관리 영역으로 [안진 클로즈업]

입력 2026-02-04 10:46  

이 기사는 02월 04일 10: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금세탁방지(AML, Anti-Money Laundering)는 금융회사가 불법 자금의 유입과 흐름을 관리·차단하기 위해 수행하는 통제 활동으로, 오랫동안 이는 준법감시 조직의 규제 대응 과제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감독당국의 검사 기조와 제재 사례를 보면, 자금세탁방지 체계의 형식적 구축 여부에서 벗어나 통제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누가 책임지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래 표가 시사하듯 최근 2년간 제재 건수와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었으며, 제재 대상의 약 66%가 임직원에 해당한다. 이는 자금세탁방지 체계의 미흡함에 대한 책임이 조직 차원을 넘어 의사결정과 감독 책임을 부담하는 임직원에게 귀속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AML 통제가 미흡해 감독당국의 제재를 받을 경우, 이는 단순한 준법 이슈를 넘어 전사 성과에 직결되는 경영 리스크로 전이된다. 과태료가 부과되면 회계기준에 따라 충당부채로 인식되어 비용에 반영되고, 이는 재무담당 임원에 국한되지 않고 CEO와 이사회가 함께 관리해야 할 손익 변동 요인이 된다.

여기에 업무정지나 특정 상품·채널 제한이 수반되면 영향은 곧바로 영업과 전략 영역으로 확산된다. 매출이 직접 축소되는 반면, 이미 투입된 인력·마케팅·IT 비용은 단기간 내 조정이 어려워 수익성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 이는 일회성 손실이 아니라 중장기 사업계획과 성장 전략, 투자 우선순위의 재조정을 요구하는 구조적 변화 요인이다.

또한 제재 사실이나 조사 진행 자체만으로도 대외 신뢰가 약화될 경우,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이나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AML 리스크는 재무를 넘어 자본시장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가치, 영업 전략 전반에 파급되는 전사적 경영 과제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결국 AML 관리 수준은 단순한 규제 준수의 척도가 아니라, 제재에 따른 비용 인식과 영업 제약 가능성을 통해 손익과 자본 구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재무 변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AML은 기업의 재무 안정성과 성과 예측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관리 영역으로 재정의되고 있으며, CFO가 선제적으로 관여해 손익 변동성과 잠재적 자본 부담을 관리해야 할 전략적 재무 리스크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 통해 제재로 인한 손실과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중장기 재무계획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이와 같은 규제 환경 변화는 금융회사에 명확한 실무적 과제를 제시한다. 금융회사는 AML 정책과 감독 기준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 규정과 업무 절차를 주기적으로 점검·개정하고, 법·규정 변경에 대한 이행 계획을 상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거래 모니터링, 고객확인제도(Know Your Customer), 의심거래보고(Suspicious Transaction Report) 등 핵심 영역에서는 데이터 품질과 자동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경영진, 리스크 관리부서, 준법부서 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내부통제 운영에 대한 보고와 의사결정 구조를 정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만으로 자금세탁방지 통제의 실효성이 충분히 확보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부감사나 정기적인 독립적 점검이 수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제재 사유가 반복·지속되는 사례는 적지 않다. 이는 통제의 실효성이 점검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감사의 설계 방식과 전문성, 시의성, 그리고 개선 사항의 이행 관리 수준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형식적으로는 규정과 절차가 갖춰져 있으나, 실제 운영 단계에서는 통제가 기대한 수준으로 작동하지 않는 구조적 괴리가 존재할 수 있다.

AML 통제는 법령과 감독 기준에 따라 독립적인 제3자의 점검을 요구받는 영역으로, 이는 내부 자체 점검만으로는 통제의 실효성을 충분히 입증하기 어렵다는 전제를 반영한다.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수단으로서 회계법인에 의한 자금세탁방지 감사는 AML 체계를 재무 리스크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회계감사가 GAAP·IFRS 등 확립된 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가 공정하게 표시되었는지에 대해 합리적인 확신을 제공한다면, AML 감사는 관련 법령과 감독 기준을 토대로 통제의 설계와 운영이 실제 리스크 수준에 부합하는지를 검증한다.

중요한 점은, AML 감사가 개별 규정의 준수 여부 확인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객확인, 거래 모니터링, 의심거래보고 등 핵심 통제가 자금세탁 리스크를 적시에 식별·차단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통제가 시스템과 프로세스 전반에 일관되게 구현·운영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거래 데이터의 흐름과 시스템 간 연계 구조, 통제 운영의 일관성은 내부회계관리제도 및 IT 통제 환경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또한 AML 감사 결과가 단순한 적정·부적정 판단이 아니라 재무적 영향 가능성을 고려한 취약점 분석과 개선 과제로 제시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CFO는 AML 이슈를 규제 용어가 아닌 비용 발생 가능성, 손익 변동성이라는 재무적 언어로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다.

나아가 금융회사는 자금세탁방지 감사 서비스를 통해 AML을 사후 대응 중심의 규제 비용이 아니라, 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통제 인프라로 전환할 수 있다. 취약 요인을 조기에 식별하고 개선함으로써 과태료, 충당부채 설정, 영업 제한 등 예상치 못한 재무제표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으며, 이는 손익 구조의 안정성으로 이어진다. 또한 AML 통제와 내부회계관리제도, IT 통제를 연계해 점검함으로써 데이터 신뢰성과 내부통제의 일관성이 강화된다. 이는 외부회계감사 및 감독당국 대응 과정에서 재무보고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고, CFO가 부담해야 할 설명 책임과 감사 리스크를 실질적으로 경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통제의 ‘형식’이 아니라 ‘실질적 작동 여부’를 중시하는 감독 환경에서, 이러한 통합적 점검 결과는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하는 객관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이는 규제 대응을 넘어, 경영의 예측 가능성과 기업 가치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자금세탁방지 감사는 더 이상 선택적 규제 대응 수단이 아니다. 이는 CFO가 재무 안정성, 내부통제 신뢰성, 감독 리스크를 함께 관리하기 위한 핵심 관리 도구다. 규제가 강화되고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AML 감사의 가치는 규제 준수를 넘어 재무 리스크 관리 인프라로서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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