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 문을 연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이 SNS를 중심으로 몰입도 높은 문화 체험형 공간으로 입소문을 더하며 패션, 디자인, 건축을 아우르는 필수 방문 전시이자 새로운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에서는 비전 가득한 트렁크 메이커에서 글로벌 문화 하우스로 발전해 온 루이 비통의 여정을 세 개의 층에 걸쳐 만나볼 수 있다. 공간 구성은 건축 디자인 회사 OMA의 건축가 시게마츠 쇼헤이와 협업해 완성했으며, 루이 비통의 상징적인 ‘햇박스(Boîte Chapeau)’로 연출된 터널형 트렁크스케이프 룸에서 관람을 시작해 1층 매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문화 체험형 공간은 하우스의 역사를 여섯 개의 챕터로 풀어낸 5층 ‘기원 룸’에서 이어진다. 1896년 탄생한 혁신과 정체성, 예술성을 상징하는 모노그램 캔버스의 탄생 과정을 소개하는 ‘역사적 캔버스’를 시작으로, 기차와 증기선, 자동차 여행을 위해 고안된 초기 트렁크를 조명하는 교통수단’, 그리고 ‘알마’, ‘스피디’, ‘키폴’ 등 대표 아이콘과 함께 하우스만의 독창적인 질감과 형태의 발전을 보여주는 ‘에피 가죽’까지 하우스의 역사적 여정을 만나볼 수 있다.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속 루이 비통의 세계관이 펼쳐진다. ‘워치 룸’은 시간의 정밀함과 형태의 시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피크닉 룸’에서는 휴대용 트렁크와 테이블웨어를 통해 야외 여가의 우아함을 제안한다. ‘맞춤 제작 룸’에서는 이니셜과 독창적인 모티프, 디테일을 더한 트렁크를 통해 개인화가 하나의 예술적 표현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니에르 공방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된 ‘공방 룸’은 가죽, 황동, 캔버스 등 주요 소재와 함께 초창기 트렁크를 연상시키는 패턴과 나무 몰드가 전시된다. 장인의 도구들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지닌 오브제로 소개되며, 공방은 내구성과 완성도를 시험하는 ‘테스트 룸’으로 이어진다. ‘루이즈(Louise)’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테스트 장비의 움직임은 루이 비통의 장인 정신이 예술이자 공학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이콘 룸’에서는 루이 비통 가죽 제품의 진화를 다면체 구조의 디자인을 통해 조명한다. 이 공간에는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킴 존스(Kim Jones),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등 하우스의 아티스틱 디렉터들이 남긴 각기 다른 창작 비전이 담겼다. ‘모노그램 룸’에서는 모노그램 패턴을 재해석한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모노그램에 내재된 창의성과 유희성을 강조한다.

5층에서 4층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모노그램 한지로 제작된 대형 트렁크 기둥이 자리한 아트리움이 펼쳐진다. ‘음악 룸’에서는 맞춤 제작한 악기 케이스와 휴대용 스피커, DJ 박스 등을 일상적인 오브제와 함께 배치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서로 맞닿은 구조로 구성된 ‘협업 룸’과 ‘패션 룸’은 하우스와 다양한 크리에이터 간 창의적인 협업을 조명한다. 마크 제이콥스, 킴 존스, 버질 아블로의 역사적인 협업 디자인부터 니콜라 제스키에르와 퍼렐 윌리엄스의 창작물에 이르기까지, 여행과 하우스와 한국의 인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특히, 박서보 작가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아티카퓌신(Artycapucines) 백’과 2023년 서울 잠수교에서 공개된 여성 프리폴 컬렉션 룩 등 루이 비통과 한국의 연결점을 찾아볼 수 있다.
‘루이 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LV 더 플레이스 서울, 신세계 더 리저브’ 내에서 운영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금요일부터 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도슨트는 평일 오후 2시 30분과 5시 30분 두 세션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전시 방문 예약은 루이 비통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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