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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사이 좋아 보이는데…'엔비디아·오픈AI'에 무슨 일이 [종목+]

입력 2026-02-04 13:43   수정 2026-02-04 13:52


인공지능(AI) 산업의 양대 축인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지난해 9월 발표한 1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협력안에서 여전히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BC는 3일(현지시간) “거래 발표 이후 5개월이 지났지만 계약 체결은 이뤄지지 않았고, 실제 자금 이동도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최근 엔비디아 내부에서 오픈AI의 사업 모델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협상이 사실상 중단 상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1월 분기보고서의 위험 요인 항목에서 “오픈AI 관련 투자에 대해 최종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명시한 바 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두 회사가 여전히 구조적으로 서로를 필요로한다고 보고 있다. 오픈AI는 매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엔비디아 AI 반도체가 필수적이며, 엔비디아 역시 오픈AI 같은 대형 고객이 고가의 AI 인프라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AI 열풍 속에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0월 한때 5조 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주가 조정으로 현재는 약 4조4000억 달러 수준이다. 오픈AI는 비상장 시장에서 지난해 말 5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으며, 추가 자금 조달 과정에서 8000억 달러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다음 투자 라운드에도 엔비디아는 참여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2024년 10월, 66억 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오픈AI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다만 지난해 9월 발표된 핵심 합의는 진척이 없다. 해당 합의는 오픈AI가 10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초대형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첫 1GW 인프라 완공 시점에 100억 달러를 집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1단계 인프라가 2026년 하반기에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구체적 진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오픈AI의 신규 자금 조달은 이 합의와는 별개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추가 투자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오픈AI의 향후 기업공개(IPO)에도 참여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기술주 전반의 약세 속에 3% 가까이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와 오픈AI의 관계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픈AI가 아직 비영리 연구소였던 시절, 엔비디아의 첫 AI 전용 시스템인 ‘DGX’를 도입하려 했던 최초의 기관이 오픈AI였다.

이후 오픈AI는 주로 마이크로소프트 인프라를 통해 엔비디아 GPU를 대규모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2023년 챗GPT 출시 이후 엔비디아 매출은 급증했다. 챗GPT 출시 분기 당시 60억 달러였던 엔비디아 매출은 지난해 10월 종료 분기 기준 570억 달러로 약 10배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AI용 GPU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고 본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갈등의 배경에는 양사가 각각 상대방의 경쟁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온 행보가 있다. 엔비디아는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주요 AI 파트너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앤스로픽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소수 하이퍼스케일러에 집중된 고객 구조를 완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엔비디아 외에도 여러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AMD와 차세대 AI 칩 개발 협력을 발표했고, 이후 브로드컴과 맞춤형 AI 칩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의 칩을 도입하는 100억 달러 규모 계약도 발표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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