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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떡국은 어쩌나"…떡집 사장님도 주부도 '한숨' [장바구니+]

입력 2026-02-08 07:06   수정 2026-02-08 09:25


설 명절을 앞두고 쌀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명절 수요가 집중되는 쌀과 떡 등을 비롯해 성수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체감 물가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쌀 20㎏ 한 포대 평균 소매가격은 최근 6만3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5만3800원대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지난달 말에는 6만5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산지 쌀값 역시 전년 대비 20% 넘게 올라 소매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쌀값 상승은 가공식품 가격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쌀 가격이 10개월 연속 상승했고 쌀을 주원료로 하는 떡 물가 지수도 5% 이상 올랐다. 이는 1월 기준으로는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떡국떡, 인절미, 송편 등 설 명절에 수요가 몰리는 품목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명절 상차림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쌀은 명절을 전후로 떡, 식혜, 한과 등 다양한 전통 식품의 원재료로 쓰이는 만큼 파급 효과가 크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원가 부담이 상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떡집 업주는 "쌀값이 이렇게 오르면 떡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며 "명절 대목이라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싶지만, 이대로면 수익이 남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정부도 쌀값 급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을 앞두고 쌀값 안정을 위해 20㎏당 최대 4000원을 할인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공매나 대여 방식으로 추가 물량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정책 효과에 대한 시장의 의문은 여전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쌀 초과 생산량 10만t 시장 격리 계획을 지난달 보류했다. 정부 양곡 가공용 쌀도 최대 6만t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 개입으로 시장에 유통되는 쌀은 늘었지만, 이후로도 쌀값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쌀값뿐 아니라 명절 성수품 전반의 가격도 부담 요인이다.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각각 4.1%, 5.9%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의 배를 웃돌았다. 서민 소비 비중이 높은 고등어 가격은 11.7% 올랐고, 고환율 영향으로 수입 소고기 가격도 7.2% 상승했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조기 가격은 21% 급등하며 ‘금조기’가 됐고, 사과 가격도 10% 넘게 올라, 한 봉지 가격이 1만6000원 선까지 치솟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달걀 가격 역시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40대 직장인 양모씨는 "올 설에는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을 줄여야 할 것 같다"며 "물가는 안정됐다고 하던데, 장을 보러 나올 때마다 가격이 올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산량 조절과 재고 관리, 명절 수요가 맞물린 데다 고환율에 따른 수입 원가 상승까지 겹쳤다"며 "성수품 가격이 단기간에 안정되기 쉽지 않다. 오히려 가공식품으로 가격 상승이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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