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급등하여 5300을 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투자 열기를 보면 과열이 분명하지만 좀 더 긴 시각에서 보면 아직 과열이 아닌 지표들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다음에서는 주요 시장 지표를 점검하여 과열 정도를 가늠해 보자.

[표1]은 주식시장 과열을 가늠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선행 PER(P/E비율)과 코스피 지수의 2004년 초 이래 추이이다. PER이 높다는 것은 예상되는 이익(E) 대비해서 주가(P)가 높다는 의미로 주가가 미래의 이익을 과대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몇 달간의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PER은 작년 10월을 고점으로 오히려 하락하였다. 이는 이익 전망의 빠른 개선 속도를 코스피가 따라가지 못했다는 뜻이다. 즉 많은 투자자가 국내 기업의 이익 개선세에 대해 충분한 신뢰를 갖지 못한다는 의미로 아직 과열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표2]는 개인투자자 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유가증권시장 시총 대비 국내 주식형펀드(ETF 포함) 비중과 외국인 투자 비중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비중은 2024년 중반을 저점으로 상승하여 올해 1월 말 3.8%에 도달했다. 이는 코스피가 2500대였던 2023년 11월 말과 같은 수준으로 전반적인 개인들의 투자심리는 소극적인 상태에서 이제 막 벗어나는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비중은 올해 1월 말 기준 37.4%대로 상당히 높아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열에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코스피 상승 추이를 보면 주가 저점에서 상승 중반까지 외국인이 코스피를 밀어 올리고 상승 중반부터는 기관과 개인이 적극적으로 나서 추가 상승을 이끌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즉 개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코스피 고점은 상당히 많이 남아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표3]은 2020년 초 이래 유가증권 시총 대비 신용잔고 비중이다. 현재 주식 신용잔고 절대금액은 코스피 상승과 함께 크게 늘었다. 그러나 작년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신용잔고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여 최근 5년 중 최저점에 머물러 과열과는 거리가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현재 코스피 과열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침에 따른 주가의 단기 등락은 있겠지만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에는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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