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공격적인 투자 유치 전략으로 국내외 자본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굵직한 기업 투자가 잇따라 성사되면서 글로벌 연구·제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는 충남도 차원의 투자유치 전담 조직 신설과 인허가 속도 개선 등 친기업 행정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충청남도는 최근 부동산 및 데이터센터 개발 전문기업 금강과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하며 새해 첫 포문을 열었다. 협약에 따르면 금강은 2029년까지 천안시 직산읍 군서리 일원 10만2642㎡ 부지에 80㎿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데이터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연간 200억원 안팎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이를 포함해 민선 8기 출범 이후 충남의 투자 유치 실적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41억달러를 넘어섰고, 국내 기업 투자까지 합치면 누적 투자 규모는 43조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민선 7기 전체 실적(11조747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의 중심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첨단산업이 자리 잡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고성능 디스플레이 유리 기판을 생산하는 코닝정밀소재가 차세대 공정 기술 도입과 생산 설비 고도화에 나선다.
반도체 소재산업에서는 미국 에어프로덕츠와 프랑스 에어리퀴드가 반도체용 특수가스 시설을 증설한다. 에어리퀴드는 지난해 천안에 차세대 첨단산업용 가스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2차전지 산업은 삼성SDI 아산캠퍼스를 비롯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 유미코아 등이 천안에 연구개발센터를 두고 고부가가치 생산라인 전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는 수도권과 해외 기업의 이전·신증설 투자로 이어졌다. 국내 기업은 지난해 11개 시군에서 100곳이 10조4522억원, 해외 기업은 11곳이 5억26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자동차·반도체·2차전지·화학 등 주력 산업뿐 아니라 식품·소재 분야까지 투자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그동안 천안·아산에 집중돼온 투자가 공주·당진·서산 등으로 확산하며 지역 간 균형 발전 효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도는 기술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특성화고·연구기관 등과 연계한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반도체 소재와 2차전지 공정 교육과정을 개설해 기업 채용과 직결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 적응 시간을 단축할 방침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투자 유치는 숫자가 아니라 실행력의 문제”라며 “앞으로도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충남을 대한민국 산업 성장의 중심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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