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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K중기 경쟁력 높일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입력 2026-02-04 16:58   수정 2026-02-05 00:04

1429년 세종 11년, 우리 농업사에 한 획을 그은 <농사직설>이 탄생했다. 당시 농민들은 우리 땅에 맞지 않는 외래 농법에 의존해 생산성이 낮았다. 세종대왕은 각 지역 노농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풍토에 맞는 농법을 기록하도록 했고, <농사직설>은 백성들의 배고픔을 줄이고 국가 기틀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로부터 약 600년이 흐른 지금,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직면한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계 기업들은 인공지능(AI)에 발 빠르게 적응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지만, 국내 중소벤처기업은 ‘자신에게 맞는 AI 기술을 어떻게 도입하고 활용할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 앞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AI 기술 도입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AI 도입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실제 활용률은 18.5%에 불과했다. 특히, 비수도권 기업은 12.2%로 수도권(22.4%)의 절반 수준에 그쳐 기술 격차가 뚜렷하다. 국가의 미래 경쟁력이 달린 중요한 시점인 만큼, 우리는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지역별 AI 활용 격차를 해소하고 중소벤처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진공은 지난해 7월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농사직설>이 각 지역의 풍토에 맞는 농법을 정리했듯이, 이 사업 역시 지자체가 지역 산업 특성을 반영해 AI 생태계를 설계하고, 중진공이 이를 평가·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업의 핵심은 중진공과 지방자치단체, 지역혁신기관, 대학이 함께 ‘지역 AI 사업단’을 구성해 중소벤처기업이 AI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남 지역 중소벤처기업에는 제조 설비 진동을 감지해 고장을 예측하고 불량률을 낮추며, 생산 일정을 최적화하는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울러 GPU 등 고성능 연산 자원이 부족한 기업의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 재직자 대상 AI 역량 강화 교육과 현장 연수도 병행한다.

후속 관리와 연계 지원도 강화된다. 중진공의 정책자금, 혁신바우처, 연수사업 등 기존 지원사업은 물론 지역 테크노파크·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역 혁신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며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농사직설> 서문에 “전국의 풍토가 같지 아니하니 씨 뿌리고 가꾸는 법 또한 각각 마땅한 방법이 있다”라는 구절이 있다. 2026년 병오년, 중진공은 붉은 말처럼 전국 산업 현장을 누비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 해법을 찾아 기업 성장의 결실을 함께 만들어갈 계획이다. 선조들의 지혜를 따라 각 지역과 기업 여건에 맞춘 ‘현장 맞춤형 AI 지원’을 강화해 지역이 주도하고 공공이 뒷받침하는 ‘중소벤처기업 AI 대전환’을 이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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