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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 어려움에 귀 기울여야 지역투자·청년고용 늘어난다

입력 2026-02-04 17:31   수정 2026-02-05 00:07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을 청와대에 초청했다. 주요 기업에 지방 투자를 늘리고 청년을 더 채용할 것을 요청하는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5극3특’ 체제로 지방에 새로운 발전의 중심축을 만들고 집중 투자할 예정”이라며 기업이 보조를 맞춰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인들도 수도권 집중이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소가 됐다는 이 대통령의 문제의식에 공감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이 자리에서 주요 10개 그룹이 5년간 270조원 규모 지방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비수도권 양극화는 역대 어떤 정부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다.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우수 인재를 뽑는 게 쉽지 않고, 협력업체 공급망 효율도 떨어진다. 총수가 투자를 결심한다고 하더라도 이사회와 주주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10대 그룹이 27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한 건 나름 성의를 보인 걸로 평가할 만하다. 기업들은 대통령의 청년 고용 확대 요청도 전향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실적이 많이 좋아져 더 채용할 여력이 생겼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지방 투자와 고용 확대가 의욕만으로 될 일은 아니다. 우선 제조업이 주력인 기존 지방사업장 여건이 좋지 않다. 철강 화학 등 중국의 거센 추격에 시달리는 업종은 오히려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등 신산업 투자는 고급 기술인력 공급과 촘촘한 규제가 걸림돌이다. 청년고용 문제는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과 동행해야 실효적 해결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이 대통령이 이날 기업의 애로를 적극 살피고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다행스럽다.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해외 방문 때)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국가나 의제를 중심으로 정상 외교 일정을 수립하겠다”는 말도 했다. 이런 전향적 태도가 정책에 바로 반영되고 산업현장의 투자 열기로 나타나면 어려운 여건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기업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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