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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와 북미 보조금이 상반기 향방 가를 것…톱픽은 LG엔솔” [K-빅사이클]

입력 2026-02-18 09:21   수정 2026-02-18 09:37

[커버스토리 : 빅사이클 올라탄 한국의 주력산업]

과거 대한민국 증시가 ‘박스피’라 불리며 정체되어 있던 시절 2차전지는 별도의 섹터로 분류조차 되지 못할 만큼 존재감이 미미했다. ‘오천피’ 시대의 2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양대 축을 이루는 핵심 산업으로 급부상했다. 하나증권 김현수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빅 사이클이 과거의 소형 배터리 시절과는 차원이 다른 ‘국가대표 산업’으로의 진화라고 진단했다.

김현수 애널리스트는 현재 2차전지 산업이 누리는 빅 사이클의 결정적 차이를 ‘산업의 규모와 지위 변화’에서 찾았다. 박스피 시절 배터리 수요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소형 기기에 국한되어 있었으나 2020년대 들어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열리며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과거엔 배터리의 전방 수요가 스마트폰, 노트북 등 소형 배터리에 국한되어 있어 코스피 내 2차전지 산업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다”며 “현재는 시총 100조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과 20조원이 넘는 대형 소재 기업들이 대거 등장하며 코스피 시총 2위 섹터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독 시총 역전 현상에서 2차전지는 한국의 판정승을 상징하는 지표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기업들은 여전히 배터리 셀 및 소재 공급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한때 강국이었던 일본 역시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로의 전환기 대응이 늦어지며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한국은 달랐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주요 그룹사들의 과감한 전략적 투자 덕분에 미국과 유럽 현지에 견고한 공급망을 확보했다”며 “현지 공급망 보유 여부가 일본 등 경쟁국 기업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차별화된 요소”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2차전지 산업에서 주목해야 할 희망은 ESS다. 전기차 수요가 잠시 주춤한 사이 ESS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리스크도 명확하다.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언급했다. 그는 “셀 메이커들이 수취하는 보조금을 완성차 등 고객사와 어느 정도 비율로 나눠야 할지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보조금 분담 비율 협상을 상반기 최대 리스크이자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김 애널리스트가 꼽은 섹터 내 최선호주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미국 내 ESS 생산 능력(CAPA)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향후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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