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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석 "올리브영·대한통운 키운 경험으로 대구 살려낼 것"

입력 2026-02-04 20:20   수정 2026-02-04 20:52


“매출 1조원 기업을 세 개 만들어내고 노후 산업단지를 ‘대구의 판교’로 리모델링하겠습니다.”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대구를 기업이 찾아오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성서산단 등 노후 산단을 단순 리모델링하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결합된 스마트팩토리이자 청년 개발자들이 근무하고 싶어 하는 ‘대구의 판교’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올리브영과 대한통운도 그의 손 거쳐...산업통·경제통 의원
최 의원은 CJ제일제당 대표 출신으로 ‘비비고와 올리브영 신화의 주역’으로 불린다. 현재 K뷰티 열풍의 주역이 된 올리브영을 초기 홍콩합작법인 청산을 통해 국내 첫 뷰티스토어로 사업 모델을 안착시킨 주역이 최 의원이다. 또한 CJ그룹의 큰 성장 동력이 된 대한통운과 미국 냉동식품회사 슈완스 인수를 주도하며 산업 밸류체인 혁신 경험을 갖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많은 기업인과 논의를 거쳐 최근 대구 경제 공약인 ‘803 대구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대구를 먹여 살릴 8대 산업과 혁신기업 300개 육성, 지역내총생산(GRDP) 3% 증가 등이 골자다.

최 의원은 “섬유, 기계 등 전통산업은 AI와 나노기술로 고부가가치화하겠다”며 “미래 모빌리티, 지능형 로봇, 바이오헬스,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등 신산업은 저의 경영 DNA를 접목해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고 했다. 803 대구 마스터플랜의 숫자 ‘0’은 시민들의 일상 속 걱정을 ‘제로(Zero)’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최 의원은 "응급 상황 10분 내 조치 가능한 ‘골든10’ 의료체계, 주요 교육 기업과 연계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MEEM(밈) 패키지’, 그리고 노후 산단을 청년 창업과 주거의 메카로 만드는 ‘대구 테크시티’ 조성 등을 통해 의료, 교육, 주거 걱정을 덜어드릴 것"이라고 했다. 숫자 ‘3’은 구체적인 실행 목표다. 단순히 GRDP 3% 달성에 그치지 않고, 혁신 기업 300개 육성, 매출 1조원 클럽 기업 3개 조기 배출 등을 통해 대구의 체급 자체를 키우겠다는 게 최 의원의 목표다. 이를 통해 대구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3대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실패를 용인하는 R&D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특히 대구에 경제특구를 조성해 규제를 풀고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등 탄력적인 노동정책을 시행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CEO 출신 시장으로 속도감 있는 실행력 보여줄 것"
그는 현재 대구 경제를 ‘부도 직전의 회사’ 상태로 규정하며 기존의 ‘예산 나눠먹기식’ 행정으로는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고 역설했다. 기존 섬유와 안경산업은 임가공 수준이라 산업계의 대대적 혁신 없이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예산 투입만으로는 대구 경제의 본질적 체질 개선이 어렵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대구의 GRDP는 전국 광역시·도 중 최하위 수준이며, 산업 생산, 수출, 소비 등 모든 지표가 바닥권이다. 좋은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떠나 인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최 의원은 "이것은 단순한 위기를 넘어 '소멸'을 경고하는 수준"이라며 "대구의 낙후된 산업 구조와 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일한 CEO 출신 시장 후보로 ‘틀을 깨는 혁신’과 ‘속도감 있는 실행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와 경북 행정 통합에 대해서도 "찬성한다"면서도 "행정을 넘어 경제통합이 되려면 중앙정부에 지속된 국세 일정부분을 통합특별시에 이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앙정부의 인허가권도 통합특별시에 권한이 이양돼야 한다고 했다.

그가 출마를 결심한 건 1년 전부터다. 최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엔 고향 대구의 경제적 실상을 잘 알지 못했다"며 "글로벌 대기업의 CEO를 해보면서 경험한 사업 회생 경험, 신사업 육성 경험 등을 통해 여생을 고향을 위해 바치겠다는 각오로 출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反기업법으로 자충수"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과 지방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가장 큰 맹점은 지방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지원'과 '지자체에 대한 책임 전가'"라며 "특히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업임에도 지자체가 빚을 내서 짓는 '기부대양여' 방식을 고수한다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가 책임지고 국비를 투입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경제통 국회의원으로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 평가에 대해선 "경제 아마추어들이 좌충우돌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부를 이기는 시장이 없다'는 발언도 문제"라며 "부동산 대책은 부자를 향해 쏜 화살이 청년과 중산층이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지수가 5000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도 "지속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직격했다. 최 의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몇몇 반도체기업의 초호황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꺾일 때 이를 새롭게 받쳐줄 기업이 없다"고 했다.

특히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상법 개정. 법인세율 인상.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반기업적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기업의 투자 환경이 나빠지니 환율이 계속 오르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 지역도 민심 좋지 않아...공천부터 혁신 바람 불어야"
그는 주어진 세금을 공평하게 나누고 집행하는 역할에 익숙한 행정가 출신보다는, '없던 시장'을 만들어내고 도전과 혁신을 통해 산업을 육성하고 사업을 성공시켜 온 '검증된 CEO'가 대구시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대구지역 민심도 좋지 않다"며 "과거처럼 국민의힘이 공천하면 뽑아줄 거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천 과정에서도 오랜 경륜 중심의 낡은 관행을 과감히 걷어내고 변화가 필요하다"며 "관료적 시각으로는 보이지 않는 문제들을 ‘경영의 눈’으로 찾아내고 말보다 실적으로 증명하는 ‘해결사’가 대구시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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