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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가속화되면서 일주일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의 5천억 달러(약 682조원)가 증발했다. 작년 10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로는 약 1조7천억달러(약 2,480조원)이 사라졌다.
4일(현지시간)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의 가치는 1월 29일 이후 2월 3일까지 약 일주일 사이에 4,676억달러(약 682조원) 감소했다. 비트코인은 미국시장에서 전 날 15개월만에 최저치인 72,87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날 런던시간으로 오전 7시경에 약 76,000달러에 거래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친암호화폐 정책을 펼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기관 투자자들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10월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로 약 40% 폭락했다. 금액으로는 약 1조7천억달러(약 2,480조원)가 사라졌다. 이는 10월 10일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나타난 것이다. 당시 레버리지 비트코인 투자액 190억 달러가 증발한 이후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하락세는 금과 은 가격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기간중에 나타났다. 지난 주말에 급락세를 보였던 금과 은은 3일부터 매수세가 살아났다.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 금과 은에 대한 수요는 여전했으나 암호화폐는 아직 매수세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폭락은 비트코인이 일종의 '디지털 금'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는 오랜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에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이번 주 “비트코인이 순전히 투기적인 자산임이 드러났으며, 귀금속과 같은 헤지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실패했다”고 경고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선물 시장에서 7억 달러가 넘는 암호화폐 상승 및 하락 베팅이 청산됐다. 이에 따라 1월 29일 이후 총 손실액은 66억 7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흐름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2일에는 약 5억 6200만 달러의 순유입이 있었으나 3일에는 다시 2억 7200만 달러가 유출됐다.
갤럭시 디지털 LP의 CEO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역사적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한다는 거의 종교적 믿음이 많았으나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매도세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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