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에너지밸리'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나주시가 1443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나주시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구축해온 나주 에너지밸리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평가다.
나주시는 지난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코리아 스마트 그리드 엑스포-일렉스 코리아’에서 인탑스(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를 비롯한 4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나주시는 이번 행사에서 수도권 투자유치 로드쇼를 열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인탑스가 1400억 원을 투입해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발전사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나주 에너지밸리의 인프라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포드림, ㈜제너솔라, ㈜이시스템 등 유망 에너지 기업들이 나주에 둥지를 틀고 공장 설립과 고용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나주시와 정부는 현재 지역내 위치한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에너지 허브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에너지밸리 프로젝트는 인공태양, 직류(DC) 전력망, BESS를 3대 핵심 기술로 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나주시는 1조2000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구축 중이며, 이를 통해 향후 10조 원 이상의 전후방 연관 산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교류 방식의 한계를 넘는 ‘DC 혁신’을 통해 고전력 반도체 분야의 국산화 전초기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기업유치 대상은 에너지 기자재 업체들이다.
전략의 핵심은 에너지를 생산한 곳에서 소비하는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에 있다. 강상구 나주시 부시장은 전남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내에서 직접 소비하는 분산에너지 체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 부시장은 “과거 200원대였던 재생에너지 단가가 130원대로 떨어졌고 앞으로 80원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며 “수도권까지 송전망을 까는 데 드는 100조 원의 비용을 아껴 지방에 오는 기업에 전력 단가 인센티브로 돌려주는 ‘5대 5 전법’을 통해 에너지 지산지소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밸리 관련 인력 유치를 위한 위한 인센티브 정책도 추진중이다. 강 부시장은 기업에만 혜택을 주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에너지밸리 거주 근로자에 대한 근로소득세 장기간 대폭 감면 등 ‘인센티브 폭탄’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강 부시장은 "전력 반도체, 인공태양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필요한 수도권의 고급 인재를 유인하려면 사람에 대한 투자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나주시와 함께 에너지밸리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전남테크노파크(JNTP)도 기업 지원 수단을 늘리고 있다. 김동옥 전남테크노파크 에너지산업센터장은 "나주 혁신도시의 고질적 문제인 인력 유입 문제와 상가 공실을 해결하기 위한 ‘빛가람 청년 에너지G 플러스(직주락비)’ 사업 등이 새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혁신도시의 기존 상가들을 지식산업센터로 전환해 스타트업에 제공하고, 연구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청년 스타트업을 매칭해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에너지 사업 수출을 위한 정책지원안도 내놓고있다.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등 개도국의 에너지 자립 수요를 겨냥해 정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한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전라남도 에너지 위크' 브랜드를 통해 중소기업의 현지 바이어 매칭과 프로젝트 수주를 밀착 지원하며, 서울대와 협력해 개도국 전력청 공무원들과 우리 기업을 잇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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