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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0조 날아갈 판"…한국차 '관세 리스크' 초비상

입력 2026-02-05 10:57   수정 2026-02-05 11:10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15%에서 25%로 되돌리는 방안을 연방 관보에 게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부품사 등 한국 자동차산업의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재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관보 게재를 준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와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한미 무역 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9일 협의를 위해 급히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방미 기간 카운터파트너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는 일정이 어긋나 만나지 못했다. 그 대신 USTR 부대표 등과 만나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 본부장은 "한국은 관세 합의를 충실하고 신속하게 이행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한국이 이렇게 선의로 노력하고 있는데 관세 인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설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대로 관보에 관세 인상이 게재되는지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관보 게재가 되더라도 관세 인상 시점이 즉시인지 아니면 1~2개월 정도 여유를 두는지 여부"라며 "미국 측과 계속 협의하며 최대한 국익에 유리한 결론이 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지난 3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따로 만나대(對)한국 관세 인상을 철회 또는 보류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회가 역사적인 무역 협정을 입법화 하지 않았다"고 문제 삼은 것에 대해 국회는 대미투자 특별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지난 4일 합의했다.
대미 관세, 다시 25%로 되돌아가나...업계 촉각
정부와의 협상으로 15%로 내려간 자동차 관세가 다시 25%로 올라가면 자동차업계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2024년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 347억4400만달러(약 51조원) 중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7억8900만달러로 약 49.1%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 자동차 기업들의 올해 수출과 투자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완성차 업계의 부담은 다시 부품업계로 퍼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대미 관세에 따라 현대차 4조1000억원, 기아 3조1000억원으로 합산 7조2000억원이 들었다. 대미 관세로 인해 해외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28.3% 감소한 9조78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자동차 관세가 다시 25%로 오른다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5조~10조원가량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관측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관세 10%포인트 인상 시 추가 영업비용은 현대차가 3조1000억원, 기아가 2조2000억원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관세 10%포인트 인상 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조정 폭은 현대차 -23%, 기아 -21%"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자동차 관세율이 15%에서 25%로 조정될 경우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관세 영향 금액은 현대차가 3조90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으로, 기아가 2조4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늘어나 부정적 영향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래 연구원은 " 현대차·기아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종전 25조원에서 20조6000억원으로 약 17%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관세율이 25%로 복귀하면 현대차·기아의 연간 관세 비용이 15% 적용 시(약 6조5000억원)보다 4조3000억원 늘어난 10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5% 관세 적용 시 연간 8조4000억원 수준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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