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일 "기업에 손발을 묶어 놓고 지방 투자를 늘리라고 하는 것은 조폭이 보호세를 걷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호통친다고 청년 채용이 늘어나겠나"라며 "기업은 돈이 되면 지방이 아니라 우주에도 투자한다"고 직격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10대 그룹 총수를 소집해 채용 계획을 발표하게 한 것을 비판하며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장 대표는 "바쁜 총수들을 불렀으면 기업 애로사항이라도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다 끝났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10대 그룹 총수를 소집해 당초 예정된 채용 계획을 그 자리에서 발표하게 한 것에 대해 "누가 봐도 지방선거용 이벤트"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정부는 주 52시간 반도체 제외 하나도 안 풀어줬다"며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더 센 상법 같은 경제 악법들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정권은 투자 여건은 개선하지 않고 사사건건 규제만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대통령이 기업을 불러 세운다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나라는 없다"며 "일자리는 현장에서 만들어진다. 진짜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면 기업을 옥죄는 정책부터 풀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불법 파업 조장 우려가 큰 노란봉투법, 과도한 중대재해처벌법, 늘어난 법인세 부담을 손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민의힘은 노란봉투법 1년 유예를 당론으로 발의했다. 장동혁 대표도 전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언급한 대로 "지방 이전 기업 법인세 제로(0%), 지방 이전 기업 10년 기업 유지 시 상속세 전액 면제 등 지방을 기업 천국으로 만들 정책을 내놓았다"며 "대통령이 진정으로 지방과 청년을 생각한다면 지금 추진 중인 경제 악법들을 즉각 철회하고 야당과 머리를 맞대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진보 정권 들어서면 집값이 오른다. 부동산 시장의 오랜 공식"이라며 "과거 3차례 진보 정권 동안 매번 서울은 60% 안팎, 지방은 30% 넘게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KB부동산,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상승률은 김대중 정부 59.8%, 노무현 정부 56.6%, 이명박 정부 -3.0%, 박근혜 정부 10.4%, 문재인 정부 62.2%, 윤석열 정부 -4.9%를 기록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그 기록까지 깰 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도 실거주하지 않는 아파트를 4년 넘게 갖고 있다. 집값이 떨어진다고 믿는다면 진작 팔았을 것"이라며 "그러면서 국민에게는 당장 팔라고 겁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향해 "야당 의원의 발언 중 두 차례나 정회한 역사가 과연 대한민국 역사에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전날 법사위 편파 진행을 비판했다. 신 수석최고위원은 "발언권 박탈 같은 건 저도 워낙 많이 당해봐서 이제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만 마이크가 켜진 상태에서, 발언권 얻은 상황에서 발언하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두 차례나 정회했다"고 말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에 내정된 나경원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어제(4일) 법사위 역시 추 위원장의 독단적 의사 전횡과 사법부 겁박으로 얼룩졌다"고 지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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