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전반적으로 아파트값 오름세가 53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이후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올해 초부터 다시 들썩이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 2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09% 올라 전주(0.10%) 대비 오름폭이 둔화했다. 수도권은 0.16% 올라 역시 지난주(0.17%)보다 상승세가 약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27% 올랐다. 오름폭은 직전(0.31%)보다 둔화했지만 53주째 상승세다. 서울 외곽지 등 비강남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관악구는 지난주 0.55%에서 이번주 0.57%로, 강서구는 지난주 0.37%에서 이번주 0.40%로 각각 오름폭이 확대됐다. 중구의 상승폭이 0.28%에서 0.31%로, 광진구는 0.20%에서 0.21%로 상승폭이 커졌다.
관악구에서는 최근 2000만원~1억원 이내로 조금씩 가격이 오른 신고가 거래가 연달아 이뤄졌다. 지난달 31일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11억9800만원에 거래돼 약 2주만에 전고점(11억7000만원)보다 2800만원 뛰었다.
봉천동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원래 8억~9억원 하던 물건도 최근 6개월 사이 많이 올라 10억~11억원대에 주인을 찾고 있다”며 “나오는 물건이 적어 1월까지 신혼부부 등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높은 호가에도 거래가 이뤄졌고, 이제는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매도자 매수자 모두 눈치싸움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했다.
생애최초 매수자 선호도가 높은 강서구의 상황도 비슷하다. 염창동 H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거래 절반 정도는 신고가로 체결된다”며 “1억5000만~2억원 정도 차이가 났던 전용 59㎡와 전용 84㎡ 물건의 가격 차이가 지금은 1억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곡동 ‘마곡엠밸리 9단지’ 전용 59㎡는 지난 1일 14억2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작년 9월 26일 기록한 전고점(13억1000만원) 대비 1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인근 ‘마곡엠밸리 6단지’ 전용 84㎡도 지난달 27일 1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당장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양도세와 보유세 강화 가능성 등으로 강남권의 오름폭은 지난주보다 줄어드는 분위기다. 서초구는 지난주 0.27%에서 이번주 0.21%를 기록하며 오름폭이 줄었다. 잠원동 D중개업소 대표는 “통상 이전 호가 대비 10% 낮은 가격을 부르고 있다”며 “잠원동에서는 1~2개 정도의 급매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급매 대기 수요는 많은 편”이라고 했다.
송파구(0.31%→0.18%)도 상승폭이 대폭 줄었다. 강남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주도 0.07% 오르는 데 그쳤다.
경기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3% 상승한 가운데 광명시(0.48%→0.45%)와 과천시(0.25%→0.19%)가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앞으로 수도권 전반적으로 아파트값 상승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연달아 소셜 미디어에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취지의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중단과 보유세 인상 가능성 등 잇단 세제 강화 방침도 시사했다. 지난달 29일 추가 공급대책도 공개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세금 가중 우려 등으로 강남권의 매물 출회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 전반적인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둔화할 것”이라며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도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실수요는 꾸준히 유입돼 키맞추기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08% 올라 지난주(0.09%)보다 상승세가 조금 약해졌다. 서울은 지난주(0.14%)보다 소폭 둔화한 0.13%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송파구의 전셋값이 0.08% 하락해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다만 서울 25개 자치구 중 10곳의 전셋값 상승세는 강해졌다. ‘한강 벨트’로 불리는 마포구(0.05%→0.16%), 용산구(0.11%→0.18%), 성동구(0.42%→0.45%) 등의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오유림/손주형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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