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을 과거와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에도 활용하는 전략이 초점이 되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달리 AI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가진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며 성공 확률도 낮을 수 있다. 그러나 AI를 활용한 많은 시도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점차 중요해질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의 스타트업인 Sagri는 위성 데이터나 AI를 활용해서 토양·작물의 상태를 분석하고 농약이나 비료의 사용을 삭감하는 기술을 개발해 각 농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양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존재하는 등 생태계가 구성되는데 동사의 AI 서비스는 이러한 생태계를 메타버스 형태로 가시화하고 생태계의 힘으로 농약이나 비료를 줄여도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Sagri는 이러한 저농약·저비료 스마트 농법 서비스를 인도, 브라질 등 해외시장에서도 제공하고 있으며 소규모 농가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Sagri는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가의 탄소 배출 감축량도 측정해 탄소 배출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도 모색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새로운 분자 구조를 설계하여 동 등의 비싼 재료를 대체하는 신소재를 개발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동은 높은 전기전도성, 가공의 용이성, 내부식성 등을 가진 기초소재이며 대체가 어렵다. 그런데 일본의 ADEKA가 개발한 그래핀 분말은 동 전도체(동박 등)의 기능을 일부 대체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래핀 분말은 배터리에 사용되는 동 전도체를 대체할 수 있다. 이 그래핀의 전자 이동도도 동의 약 3000배 이상에 달하며 이 특성을 활용해 배터리 전체의 내부 저항을 획기적으로 낮춰 성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신소재의 개발에는 연구자의 발상을 뒷받침하는 AI를 활용한 MI(Material Informatics)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정신질환 관련 치료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뉴비즈니스나 신약의 개발이 모색되고 있다. 일본의 AI 정신과 상담 서비스인 ‘코코로’는 LINE 등을 통해 24시간, 365일 이용 가능한 서비스이며 2024년 6월의 서비스 개시 후 6개월 만에 이용자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는 맥락을 이해하는 AI 능력, 의학 지식 데이터 베이스, 감정분석 기능, 보안·프라이버시 인프라 등을 갖추어 효과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지바대학과 NTT라이프 사이언스는 AI를 활용한 정신질환 치료약의 최적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정신질환 분석 및 치료약 개발로 인간 두뇌에 대한 지식이 고도화되고 있으며 이것을 새로운 AI 개발 및 성능 향상에도 활용하고 정신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법 개발을 촉진하는 선순환도 나타날 수 있다.
물론 AI 시대가 되어도 새로운 가치, 사업을 고민하는 아이디어의 개발은 쉽지 않으나 소재 혁신처럼 기존 비즈니스를 대체하는 포인트를 찾거나 각종 비즈니스와 기술을 융합하는 아이디어를 AI와 함께 고민할 수도 있다. AI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각종 아이디어를 가상적으로 빠르게 실험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개선과 성공 확률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다지털 기술과 그린 기술을 결합한 고객가치를 자사의 강점과 융합하는 시뮬레이션 등을 AI와 함께 모색하거나 자사에 특화한 신사업 개발 AI나 연구자 AI를 독자 개발해 각종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인간과 협업하는 방안 등을 고민해봐도 좋을 것이다.
이지평 한국외대 특임강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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