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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보 심사에 발목 잡힌 엔비디아…對中 AI칩 수출 '올스톱'

입력 2026-02-05 14:46   수정 2026-02-05 14:5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대중(對中) 수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심사에 가로막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중 기술 통제가 여전히 구조적 제약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FT가 관계자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H200 인공지능(AI) 칩의 중국 수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 지 거의 두 달이 지났음에도 워싱턴의 최종 허가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통해 H200의 대중 수출을 허용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황 CEO가 연간 최대 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해온 중국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매우 높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최근 공급망에 H200 생산 확대를 지시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허가 여부와 부과 조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에 H200 칩 주문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협력업체는 핵심 부품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을 승인했던 당시 행정부에 국가안보 검토를 병행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미 상무부는 H200의 대중 수출 제한을 일부 완화하는 규정을 발표했지만, 실제 수출 허가는 국무부·국방부·에너지부의 공동 검토를 거치도록 했다.

상무부는 자체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무부가 보다 엄격한 제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H200 칩을 군사·정보 분야에 활용할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국무부가 절차를 매우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틈을 타 중국의 기술 자립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FT는 “중국 기업들은 대규모 물량의 H200이 유입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AI 칩 확보를 위한 대체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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