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80~9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례 없는 기록적인 상승세다. 업계 안팎에선 앞서 올해 메모리 가격이 90~100%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수준인 셈이다.
범용 서버 D램 가격 상승세가 전체 메모리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비교적 잠잠했던 낸드도 1분기 들어 80~90% 동반 상승세가 전망되는 상황. 일부 HBM3의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서버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해서다. 64GB RDIMM의 경우 4분기만 해도 450달러였지만 1분기에 900달러를 넘어선다. 올 2분기엔 1000달러도 돌파한다는 분석이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제조 업체들은 부품가격 상승과 소비자 구매력 약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고 분기가 진행되면서 수요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OEM 업체들은 조달 방식을 변경하거나 고가의 모델에 집중해 가격 상승분을 소화할 수 있는 높은 가격대를 합리화하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D램 탑재량을 줄이는 추세다. PC 업체들은 SSD를 TLC에서 QLC로 변경하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LPDDR4보다 LPDDR5를 지원하는 신형 저가 칩셋을 기반으로 LPDDR5 주문이 늘었다.
최 연구원은 "제조사들의 손익 역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이 예상되는데 이미 지난 4분기 디램 영업 이익률은 60% 수준이었다"며 "범용 D램의 이익률이 HBM을 최초로 넘어선 분기였고 1분기는 D램 마진이 처음으로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는 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실적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다. D램·낸드 모두 가격 급등, 수요 폭증이 맞물려 이들 기업 실적을 뒷받침한다. 특히 범용 D램 수익성 급등이 HBM4 가격 협상에서도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낸드는 AI 스토리지 수요 폭증으로 경쟁력 회복에 속도가 붙었다. AI 추론 시장 확대로 2027년 엔비디안 단독 수요만으로 전체 수요 중 10%를 차지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AI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를 활용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나온 복수의 증권사 리포트들을 종합한 결과 "삼성전자는 메모리 제조사로서 가격 급등의 직접적 수혜를 받아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역사적 실적 경신이 예상되면서 실적과 기업가치를 견인하고 있다"며 "2027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고 가격 급등은 이들 기업에 극도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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