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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0만원 내고 '시신 지방' 가슴에 넣었다…뉴욕서 유행하는 성형?

입력 2026-02-05 15:55   수정 2026-02-05 15:56


사망자가 기증한 시신의 지방을 활용해 가슴과 엉덩이에 주입하는 미용 시술이 미국 뉴욕에서 유행하고 있다.

4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에 거주하는 30대 금융업 종사자 스테이시는 최근 약 4만5000달러(한화 약 6529만원)를 들여 '미니 브라질리언 버트 리프트'(BBL) 시술을 받았다. 스테이시는 자신의 몸에서 지방을 떼 이식하지 않았다. 사망자의 기증 지방을 이용했다. 그는 "엉덩이 볼륨을 키우고 과거 지방흡입으로 생긴 윤곽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해당 시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맨해튼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뉴욕에는 체형이 매우 마른 환자나 이미 지방흡입을 받아 더 이상 자신의 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환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시술이다"라고 설명했다.

시술에 사용되는 제품은 필러의 일종인 '알로클레'(AlloClae)다. 사망자의 지방을 멸균 처리한 뒤 지방 형태로 재가공한 제품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 출시됐지만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뉴욕에서 이를 도입해 지난 1년간 엉덩이와 가슴, 힙 라인 보정 등 50건이 넘는 시술을 진행했다는 또 다른 성형외과 전문의는 "미국 전체를 통틀어 알로클레를 사용하는 전문의는 5%도 되지 않는다"면서도 "수요가 워낙 높아 대부분 도입하자마자 소모된다"고 밝혔다.

스테이시는 "의료 현장에서 시신 조직이 사용되는 건 흔한 일이고, 윤리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느꼈다"며 거부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알로클레'는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기본 시술은 1만 달러(약 1450만원) 선에서 시작한다. 가슴과 엉덩이, 힙 라인을 동시에 보정하는 경우 많게는 10만 달러(약 1억4500만원)까지 금액 부담이 올라갈 수 있다.

윤리 논쟁 역시 피할 수 없다. 한 전문의는 "시신을 기증한 사망자가 자신의 신체 일부가 미용 시술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까지 충분히 인지했을 리는 없다"며 "생명 연장을 위해 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과 미용 목적에 의해 소모되는 것은 지극히 다른 성격이며, 기증 동의 범위를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망자에게 허락은 받고 하는 행위일까",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기증이지 가슴과 엉덩이에 쓰이고 싶진 않았을 텐데", "어떻게라도 활용되어서 도움이 된다면 좋은 거 아닌가", "제도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알로클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경험이 부족한 의사들까지 준비 없이 시술에 참여하고 있다"며 "수술에 준하는 시술인 만큼 지방이식 경험이 충분한 의료진에게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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