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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수습 비용' 여파…SKT, 지난해 영업이익 41% 줄었다

입력 2026-02-05 15:41   수정 2026-02-05 18:31



SK텔레콤이 지난해 벌어진 해킹 사고로 인한 영업이익 하락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SK텔레콤은 5일 지난해 연결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4.7%, 41.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전년 대비 73% 줄어든 3751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12조511억 원, 영업이익은 8118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전년 대비 실적 하락은 지난해 4월 벌어진 유심 정보 해킹 사고 수습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영업정지, 보상안, 유심 교체 비용 등이 영업이익에 반영된 탓이다.

다만 SK텔레콤 실적에서 눈에 띄는 건 AI 매출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번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지난해 ‘해킹 사고 리스크’를 떨쳐내고 AI 기업으로 완벽히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대대적인 내부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통신(MNO)와 AI 사업부를 나눠 사내회사(CIC) 체계로 전환한 것이다. SK텔레콤은 당시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잘하는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사업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개편 의도를 밝혔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워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AIDC) 관련 매출은 51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9% 성장했다. 서울 가산과 경기 양주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 및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AIDC를 통해 SK텔레콤이 내세우는 건 ‘AI 풀스택’ 사업자로의 도약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지난해 9월 착공한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주요 무기로 삼고 있다. 착공식 당시 SK그룹은 “SK텔레콤을 필두로 클라우드, 인프라, AI 모델 및 서비스까지 모든 주기를 아우르는 SK만의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세우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AIDC 사업의 확장을 위해 올해 서울 지역 추가 데이터센터 착공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해저케이블 사업도 확장한다. 기존에 보유한 AIDC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업계선 이번 정부의 공공 부문 클라우드 보안 인증제(CSAP) 개편의 반사이익을 받는 기업으로 SK텔레콤과 AWS를 꼽고 있기도 하다.

국가정보원으로 클라우드 공공 부문 접근에 대한 최종 허가권이 넘어가면 안보 등을 고려한 ‘국산 AIDC’를 더욱 우대해 줄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빅테크가 한국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AIDC를 가지고 있어야 유리하다는 의미다. SK텔레콤과 손잡은 AWS가 가장 유리한 사업자로 여겨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K텔레콤은 공시와 함께 통신 전 영역에 AI를 도입해 수익성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상품과 마케팅, 네트워크, 유통 채널 등 기존 통신 모든 영역에 AI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설계부터 구축 및 운용까지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혁신한다. AI 기반 ‘고객생애가치(LTV)’ 모델링도 키워 개별 이용자가 원하는 상품과 혜택, 유통 채널 등도 맞춤 제공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러한 AX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무선 사업 수익성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통신과 AI 사업 전 영역에서 고객가치 혁신에 나서 재무실적 또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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