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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장 “모베드 목표는 할머니도 쓰는 자율주행"

입력 2026-02-05 16:04   수정 2026-02-05 16:05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장(상무)는 5일 “할머니도 향유할 수 있는 편리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것이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도움 없이 누구나 쉽게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현 상무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 포럼’에서 “전문가의 도움 없이 조종기 하나로 지도를 만들고 시나리오를 설계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극대화가 로봇 대중화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AI 시대,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열렸다.

현 상무는 로봇을 “빙하 밑에 잠겨 있는 거대한 기술의 덩어리”라고 정의했다. 기계공학, 컴퓨터사이언스, 제어, 재료 등 다학제적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라는 의미다. 그는 “이 기술 덩어리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결합해 공간 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인 모베드를 이러한 지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다. 현 상무는 “배달 로봇이 짬뽕 국물을 흘리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정성”이라며 “최대 150kg의 하중을 견디며 8시간 이상 주행이 가능해 물류와 배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가 아니어도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류센터나 오피스에서 전문가가 아니어도 로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작년 7월 작업용 착용 로봇인 ‘엑스블 숄더’를 상용화하며 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엑스블 숄더는 모터나 배터리 없이도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제품이다. 이를 두고 현 상무는 “엑스블 숄더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은 제품 판매를 넘어 물류, 의료, 제조 등 수많은 유관 관계자들과 얽힌 서비스 생태계를 현대차가 직접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분석했다.

현 상무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기술 상향 평준화에 대해서도 냉철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현재 엔비디아나 구글 같은 기업들이 피지컬 시뮬레이터를 제공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로봇 기술의 상향 평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로보틱스가 가진 진짜 파괴력은 '판매' 그 이후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로봇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서비스와 통합되면서 의료, 물류, 제조 등 수많은 유관 관계자들과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사회적 파급력이 매우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로봇 산업의 미래에 대해 현 상무는 엔지니어링의 ‘기본기’를 역설했다. 로봇이 일상에 파고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적 과시를 넘어 품질 유지 보수와 애프터 서비스(AS)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살만한 가격에 살만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해야만 로봇이 산업계를 바꿀 수 있는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상무는 “산업이 진화할수록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을 운영하고 이해하며 제도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며 “엔지니어들의 목소리에 경청하고, 디스토피아적 우려보다는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따뜻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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