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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거스만·제시 유럽 주방 브랜드…'韓하이엔드 주거단지' 휩쓸어

입력 2026-02-05 17:28   수정 2026-02-06 02:11

한강이 내다보이는 30가구 미만의 공동주택, 철저한 보안 서비스, 그리고 해외 유명 가구 브랜드의 개인 맞춤형 주방 설비….

서울 강남·용산구 등 한강 변 인기 주거 지역에 공급되는 ‘하이엔드 주택’의 공통점이다. 공급면적 3.3㎡당 1억원을 웃도는 높은 분양가에도 사업가, 연예인, 운동선수 등 자산가의 눈길을 끄는 것은 독보적인 희소성과 프라이버시 때문이다.

고급 주택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다. 주변 간섭이 차단된 공간에서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즐기거나 가족과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보금자리’ 개념이 크다. 가장 작은 타입조차 전용면적 200㎡를 훌쩍 넘는 대형 면적으로 조성되는 이유다. 마루, 타일, 벽지 등 기본적인 요소뿐 아니라 방 개수를 비롯한 평면까지 입맛대로 바꿀 수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중에서도 주방은 ‘비스포크’(주문·맞춤 제작)의 정점에 있다. 붙박이로 분류되는 주방 가구는 소파, 침대 등과 달리 이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수도, 전기, 가스 등 배관과 직결되는 만큼 입주 후 구조를 바꾸기 어려워서다. 입주자가 원하는 가구 및 배치에 맞춰 설비를 설치하다 보니 커스터마이징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부엌에서 거실을 바라보는 대면형 주방이 인기를 끌면서 집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근대 부엌의 탄생과 이면>의 저자인 도연정 건축연구소 후암연재 대표는 “거실과 식사 공간, 주방이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LDK’(리빙·다이닝·키친) 구조가 실내 건축의 입면을 결정한다”며 “손님에게 집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는 공간이 부엌”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주방은 한 가족의 취향과 소득 수준을 대변하는 일종의 트로피(상징)가 되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에 들어서는 ‘라브르27’(27가구)은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가구 브랜드를 중심으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일랜드 조리대, 냉장고장, 팬트리 등을 수요자가 원하는 브랜드 및 가구로 조합하는 방식이다. 방송인 서장훈, 블랙핑크 멤버 지수 등이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진 단지는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청담동과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추진되고 있는 ‘에테르노압구정’(29가구), ‘에테르노용산’(아파트 29가구·오피스텔 4실)도 하이엔드 주방 가구로 꾸며진다. 고급주택 분양 마케팅 업체인 태복플래닝 관계자는 “이들 주택에는 제시(Gessi), 지메틱(Zimetik), 가게나우(Gaggenau), 에거스만(Eggersmann) 등 유럽 최고급 브랜드가 적용될 예정”이라며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고급 가구와 커스터마이징 설계 등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청담동 ‘에테르노청담’(29가구)과 ‘루시아청담 546더리버’(15가구, 오피스텔 11실), 용산구 서빙고동 ‘아페르한강’(26가구) 등에도 하이엔드 주방 가구가 적용됐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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