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2.49% 떨어진 1억517만8000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억원대로 내려온 건 2024년 11월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 가격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해외에서는 7만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이날 하락의 직접적 계기는 미국 정부 인사의 발언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가상자산 가격이 붕괴하더라도 정부가 개입할 권한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낙폭을 키웠다.
기관 자금 흐름도 식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최근 며칠간 순유출이 이어졌다. 하루에만 수천억원 규모 자금이 빠져나가자 ETF가 하락 국면에서 ‘완충 장치’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약화했다.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 미국 공매도 투자자는 최근 지속되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관련 기업 피해로 이어지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로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일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끔찍한 시나리오가 이제 현실 가능한 범위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10% 더 하락하면 비트코인 비축 기업 스트래티지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적자 상태에 빠져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자본시장이 사실상 닫힌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시장 상황을 ‘크립토 겨울’(가상자산 장기 하락장) 재현으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타이거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크립토 겨울은 ‘대형 사건 발생, 신뢰 붕괴, 인재 이탈’ 순으로 이뤄졌다”며 “현재는 ETF 승인과 관세 정책 등 외부 요인이 시장 변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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