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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가 호실적 이끈 구글…"AI 인프라 투자 두 배로"

입력 2026-02-05 17:39   수정 2026-02-05 17:4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올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전년 대비 2배로 늘린다. 과잉 투자 우려에도 자체 칩(TPU·텐서처리장치)과 모델(제미나이), 플랫폼 등을 통합한 상품으로 AI 클라우드 시장 선두를 노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눈에 띄는 클라우드 성장

알파벳은 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13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추정치인 1114억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359억달러, 영업이익률은 31.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4028억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00억달러대를 돌파했다.

눈에 띄는 부문은 단연 클라우드다. 구글 클라우드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7% 급증하며 검색(16.7%), 유튜브(8.7%) 등 다른 부문의 성장세를 압도했다. 영업이익률도 17.5%에서 30.1%로 높아졌다. 클라우드 수주 잔액은 전 분기 대비 55% 증가한 2400억달러를 기록했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분석가는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은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으며 무엇보다 수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풀스택 솔루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AI칩, 클라우드 플랫폼과 AI 모델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구글은 자체 설계 AI 칩인 TPU로 하드웨어 효율을 극대화하고, 최근 인수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인터섹트를 통해 전력 효율과 냉각 시스템까지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제미나이의 서비스 단위 비용을 78% 절감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클라우드 고객의 약 75%가 칩부터 모델, AI 플랫폼, 기업용 AI 에이전트에 이르기까지 수직적으로 최적화된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솔루션을 도입하는 기업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구글과 10억달러 이상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2022~2024년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았다.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상위 20곳 중 19곳, 100개 기업 중 80곳 이상이 제미나이를 도입했다고 구글은 밝혔다.
◇과잉 투자 우려에 급락하기도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알파벳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올해 자본 지출(CAPEX) 가이던스를 지난해(914억달러)의 2배 수준인 1750억~1850억달러로 제시한 것이다. 시장 추정치인 1152억달러를 50% 이상 웃도는 파격적인 수치다. CNBC는 “알파벳이 AI 인프라 투자의 기준을 새로 세웠다”고 평가했다. 앞서 메타는 내년 자본 지출 규모를 1150억~1350억달러로 제시했고, MS는 2026회계연도 상반기(2025년 6~12월)에 724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발표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 딥마인드와 클라우드의 미래 작업을 위한 투자 수요가 서비스 전반에 걸쳐 매우 강력하다”며 대규모 투자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전력, 토지, 공급망 제약 등으로 수년간 컴퓨팅 자원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잉 투자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구글은 지난해 4월 약 5년 만에 50억달러(약 7조원)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같은 해 말에는 250억달러(약 36조원)를 자본시장에서 조달했다. 오라클 역시 최근 500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날 구글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7%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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