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5일 “독과점 상황을 악용해 국민에게 고물가를 강요하는 이런 현장의 문제는 국가 공권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시정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검찰, 관계 행정 부처가 참여하는 물가 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자 정부 차원의 ‘물가와의 전쟁’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수산물(5.9%), 축산물(4.1%), 외식(2.9%), 가공식품(2.8%) 등 식품 관련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 비중이 높은 조기(21.0%), 고등어(11.7%), 바나나(15.9%)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 대통령은 식품 물가 상승 원인으로 기업의 가격 담합과 복잡한 유통 구조를 지목하며, 이를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는 국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밀값이 몇십% 폭락해도 오히려 국내 밀값이 올랐다는 자료도 있다”며 “왜 그러겠느냐. 담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과일도 그렇고 유통 구조가 이상하고, 축산물도 소값은 폭락하는 데 고기 값은 안 떨어진다”며 “왜 그러느냐. 국가 시스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담합한 기업들이) 잠깐 사과하고 할인 행사하고 모른 척 넘어가고 이러던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게 끝까지 철저하게 관리하라”며 “이상한 시행령을 만들어 비켜가고, 집행 규칙을 만들어 완화하고 이러니까 위반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생리대 가격 완화, 최근 검찰의 밀가루·설탕값 담합 조사 결과를 공권력 투입에 따른 물가 안정 사례로 들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연 ‘대통령과학장학생·올림피아드 대표단 친수 및 간담회’에서 과학기술 인재 병역 문제에 대해 대체 복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군대 내 연구부대를 두는 것도 재밌겠다”고 제안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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