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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5조원 '역대급 투매'…원·달러 환율 18원 뛰었다

입력 2026-02-05 18:02   수정 2026-02-06 01:17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 수준까지 급등(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글로벌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8원80전 상승한 1469원에 낮 시간대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0원80전 오른 1461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1470원을 돌파하지는 않았지만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2일(1469원90전) 이후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환율이 오른 것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내던진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216억원어치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원화 자산을 팔고 달러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몰리면 원화는 큰 약세 압력을 받는다.

글로벌 외환시장 환경도 원화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미국에선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간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강달러 정책을 항상 지지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전날보다 0.14% 오른 97.799까지 뛰었다. 지난달 27일 95선까지 내린 달러인덱스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원화와 동조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엔화는 약세 폭이 커졌다. 일본 조기 총선에서 자민당의 압승 가능성이 커지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더욱 적극적인 재정 확장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강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가 최근 유세에서 “엔저(低)가 나쁘다고 말하지만 수출산업에는 큰 기회”라고 언급하는 등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메시지를 낸 것도 엔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한때 전날보다 0.1282엔 오른 157.048엔까지 뛰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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