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수십 년 전 경제학자의 사상에 지배당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신간 <이토록 사적인 경제학>은 이 문장을 출발점 삼아, 경제학을 거창한 이론이 아닌 개인의 삶을 해석하는 도구로 끌어온다.
저자는 1993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외환 운용 실무를 20년 넘게 담당한 금융 전문가다. 국부를 운용하며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그는 시장의 변동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원리’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외부효과, 기회비용, 네트워크 효과 같은 개념은 투자 용어가 아니라 인생의 판단 기준으로 다시 읽힌다.
수익보다 위험을 먼저 보라는 조언, 가장 비싼 자산은 ‘나’라는 통찰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삶의 전략으로 이어진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계산보다 태도가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또렷하다. 경제학이 삶에 말을 걸 수 있음을 차분히 증명한 책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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