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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80km 나는 '비둘기 드론'…군사 전용 우려

입력 2026-02-06 07:08   수정 2026-02-06 07:09


러시아에서 살아 있는 비둘기 뇌에 신경 칩을 심어 원격으로 조종하는 이른바 '비둘기 드론'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활용을 내세우고 있지만 군사적 전용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된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신경 기술 스타트업 네이리 그룹은 'PJN-1'이라는 코드명의 프로젝트를 통해 조류를 활용한 드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술은 비둘기 두개골에 소형 전극을 삽입하고 이를 머리에 장착된 자극 장치와 연결해 조종자가 원격으로 비행 방향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비둘기는 태양광 충전 방식의 배낭을 메는데 이 안에 비행 제어 장치가 있다. 가슴에는 카메라도 단다.

네이리 측은 해당 비둘기가 기존 기계식 드론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하루 최대 300마일(약 480km)을 이동할 수 있고 기계 드론이 접근하기 어려운 좁거나 은밀한 공간에도 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산업 시설 점검이나 실종자 수색 등 민간 목적의 기술이라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군사적 활용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이미 훈련된 돌고래를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군 기지 방어에 투입하는 등 동물을 이용한 전술을 활용해왔다며 비둘기 드론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고 전했다.

업체의 자금 출처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러시아 반전 탐사매체 T-인베리언트에 따르면 네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도한 '국가 기술 이니셔티브' 등 크렘린궁 관련 인사들로부터 약 10억루블(약 190억원)을 투자받았다. 푸틴 대통령의 둘째 딸 카테리나 티코노바가 운영하는 모스크바 국립대 인공지능(AI) 연구소와도 협력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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