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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주가 10% 급락…2000억달러 AI 투자 전망에 수익성 우려 [종목+]

입력 2026-02-06 07:14   수정 2026-02-06 08:48


아마존 주가가 5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급락했다. 4분기 실적이 엇갈린 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6년 자본적 지출(capex)을 200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익성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아마존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당순이익(EPS)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EPS는 1.95달러로 예상치 1.97달러를 하회했고, 매출은 2133억9000만 달러로 예상치 2113억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아마존은 AI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기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자본적 지출이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1466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AI, 반도체, 로보틱스, 저궤도 위성 등에서 중대한 기회가 존재한다”며 “강한 장기 투자자본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투자로 인해 수익성이 압박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이번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65억~215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 222억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기술 대기업들의 AI 투자 확대는 아마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역시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수요가 이처럼 막대한 자본 지출을 정당화할 만큼 빠르게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알파벳은 2026년 자본적 지출이 1750억~18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 공개된 이후 주가는 조정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예상보다 큰 AI 투자 계획을 내놓은 뒤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AWS 매출은 4분기 24% 증가해 시장 예상치(21.4%)를 웃돌았다. 재시 CEO는 이를 “최근 13개 분기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에서, AI 인프라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1만6000명의 본사 인력 감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10월에도 약 1만4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2025년 말 기준 아마존의 전 세계 직원 수는 157만 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AI를 둘러싼 기술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성장성보다 투자 대비 수익 회수 시점과 수익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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