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아틀라스를 처음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아틀라스는 공정 순서에 맞춰 부품을 가져다 놓는 단순 작업부터 시작해 2030년께는 부품 조립에 일부 참여합니다. 이후 무거운 물체를 다루거나 복잡한 작업으로 범위를 넓혀갈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꾸릴 계획입니다.
현대차의 로봇 도입은 기업 경영 관점에선 합리적 결정입니다. 공장 노동자 두 명의 2년 치 연봉이면 아틀라스 한 대를 들여놓을 수 있다고 하니 그 효과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국가적 차원의 생산성 향상과 소득증대에도 기여합니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는 2017년 낸 보고서에서 로봇과 자동화 활용을 확대할 때 전 세계의 생산성이 매년 0.8~1.4% 향상되고, 세계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총합이 2030년까지 약 11%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거세게 반발합니다. 아틀라스를 현대차의 글로벌 공장으로 확산시키는 것은 국내 생산분과 고용을 해외 공장으로 대체하려는 신호라고 주장합니다. 노조는 “마차에서 자동차로 전환되는 시기엔 마차도, 차도 사람이 만들었다. 지금은 인간이 로봇을 만들고, 그 로봇은 모든 일자리에 대체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회사 측이 일방통행하면 판을 엎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노사 간에 조성된 긴장감으로 볼 때 ‘현대판 러다이트’ 바람이 언제 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로봇보다 AI로 인한 일자리 소멸을 걱정했습니다. ‘AI 충격’이 먼저 찾아왔기 때문이죠. 데이터 입력 등 단순 정보처리, 기초회계 같은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일, 콜센터 등의 간단한 고객지원 업무에서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비해 육체노동 중심의 블루칼라 일자리는 당분간 수요가 이어질 것이란 인식이 생겼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서도 수작업·현장 위주의 블루칼라는 화이트칼라에 비해 자동화 난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기능·기술 자격증이 인기를 얻고 젊은 세대가 블루칼라 직종을 선호한다는 보도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로봇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일자리 안전지대’는 무의미해졌습니다. 블루칼라 역시 반복적이고 표준화할 수 있으며, 실내의 정해진 공간에서 하는 일은 산업용 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충분히 대체 가능합니다. 정형화돼 있지 않은 작업 환경, 현장 판단과 협업이 중요한 일, 예측이 어렵고 즉흥적 대응이 필요한 업무 등이 로봇 시대에도 존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이트칼라냐 블루칼라냐’가 아니라 일과 작업의 성격과 구조를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작업 현장의 공정과 설비 등을 잘 알고 있으며, AI와 로봇을 다룰 줄 알고 협업하는 블루칼라들이 살아남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장규호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2. 로봇과 인간 노동의 장단점을 비교해보자.
3. 로봇 기술 발전으로 블루칼라 인기가 한풀 꺾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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