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주택자들이 지방과 외곽 주택을 정리하고 서울 핵심지 '똘똘한 한 채'만 남기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다가오는 데다 고가 주택 보유세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다.
6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양도세 중과 배제 유예가 종료된 이후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매각할 경우 2주택자는 기본세율에 20%포인트, 3주택 이상은 30%포인트의 양도세가 추가된다. 중과 대상 주택에는 장기보유특별공제도 적용되지 않아 세 부담은 더욱 커진다.
정부가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데 이어 고가 1주택과 비거주 주택에 대한 보유세 인상 가능성까지 검토하면서 다주택자들은 '언제 팔 것인가'뿐 아니라 '어디를 남길 것인가'까지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제 방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구성해야 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현행 세제가 주택 수를 기준으로 설계돼 서울 고가 1주택 보유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가 형성됐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지방 중저가 주택 여러 가구를 보유하는 것보다 서울 도심 고가 주택 1가구를 보유하는 편이 세 부담 측면에서 유리해지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부가 고가 1주택자에 대해서도 세 부담 강화를 공론화하자 다주택자들의 선택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지방과 광역시 물건 가운데 수익성과 환금성이 떨어지는 이른바 '못난이' 주택은 매도 대상이 되고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서울 핵심지만 남기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지표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광주 아파트 매물은 15.4% 증가했고, 충남은 13.8%, 세종은 13.0% 늘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6000건에서 6만건 수준으로 약 3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와 고가 1주택 보유세 인상 논의가 맞물릴 경우 지방 매물은 더 늘고, 서울 쏠림 현상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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