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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대표 "정부 조사에 적극 협조하라"…임직원에 이메일

입력 2026-02-06 10:27   수정 2026-02-06 10:35


해럴드 로저스 한국 쿠팡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정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청문회 위증 혐의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성실한 소명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전날 사내 이메일을 통해 정부 기관의 자료 제출 요구와 대면 인터뷰 등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현재 쿠팡에 대한 여러 정부 기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자료 제출과 대면 인터뷰 등에 참여하는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임해 사태가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쿠팡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담당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포함, 10여 개 정부 부처 조사 인력이 투입돼 여러 현안을 조사하고 있다. 로저스 대표 본인 역시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 위증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경찰청에 출두해 다음 날 새벽까지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로저스 대표는 “1차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진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성실히 임했다”며 “6일 오후로 예정된 2차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행보에 대해 그는 “쿠팡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저스 대표는 이번 이메일에서 최근 품절 대란을 일으킨 ‘99원 PB 생리대’ 기획 배경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통령실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기된 국내 생리대 가격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인지하고 신속히 대응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자체브랜드(PB) 사업을 하는 자회사 씨피엘비(CPLB)가 중소기업 파트너사와 협업해 최저가 수준인 99원짜리 ‘루나미’ 생리대를 생산했고, 이달 초 판매 개시 직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로저스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한국 정부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며 몸을 낮추는 ‘로키(low key)’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0일과 31일에도 정부 조사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거듭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모든 관계 기관의 요청에 성실히 응해 사안이 신속하고 철저히 규명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저스 대표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쿠팡Inc 이사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케빈 이사가 글로벌 정책과 거시 환경, 기업 거버넌스 전반에 대한 탁월한 관점을 가졌다”며 “쿠팡이 다양한 시장에서 여러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워나가는 데 중요한 조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로저스 대표가 워시 이사와의 인연을 새삼 강조한 것을 두고, 전방위적 규제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쿠팡의 막강한 글로벌 정·관계 인맥을 상기시켜 대내외에 우회적인 ‘무언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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