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1군 수석코치인 김정준 코치가 김성근 감독의 아들로 살아 온 속내를 전했다. 김정준 코치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아버지의 아들로서, 같은 길을 걷는다는 건 정말 큰 복이자 기쁨이지만 동시에 버거운 삶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전히 '불꽃야구'를 외치시며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야구의 최전선에 계시는데, 나는 그 열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집에서는 주로 서재에 계신다. 그 모습을 보면 외로워 보인다. 더 가까이 있고 싶지만 서로 바쁘다 보니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도 했다.
최근 아버지와 함께 다녀온 일본 여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도쿄와 교토를 4박 5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아버지가 계속 앞서 걸으셔서 따라가는 것도 벅찼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지난해 '불꽃야구'를 이끈 김성근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는 김 코치는 "그때가 아버지의 마지막 야구가 아닐까 싶었다. 올해가 진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로팀 수석코치인 내가 민망할 정도로 여전히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공부하신다"고 전했다.
김 코치는 과거 아버지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내가 프로팀에 있을 때, 아버지는 성균관대 인스트럭터로 해외 전지훈련에 참여하신 적이 있다. 대학팀과 프로팀은 식사부터 다르다. 그런 상황에서도 아버지는 나에게 빵을 챙겨주셨다"며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아버지의 모습을 전했다.
LG 트윈스에서 염경엽 감독과 함께하며 두 번의 우승을 경험한 그는 "감독님은 절대 긍정, 나는 절대 부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감독님은 무조건 된다고 하시고, 나는 안 된다고 말하는 스타일이다. 평소에는 젠틀하시지만 덕아웃에서는 예민하고 공격적으로 변하신다. 그 밸런스를 잡는 게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2026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LG 트윈스는 LG 트윈스 하면 된다. 선수들 개개인이 자기 플레이만 제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년 모임 자리에서도 문성주에게는 문성주 하면 되고, 홍창기에게는 홍창기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불펜과 마운드 운영에 대해서는 "중심을 잡아줄 기존 선수들과 새 얼굴들이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엔 그 부분에서 놓친 경기가 많았지만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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