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계 온라인여행사(OTA)들이 숙박을 넘어 교통·액티비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국내 여행 플랫폼들의 대응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자체 상품을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서비스를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오픈플랫폼' 전략이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놀유니버스는 최근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NOL'에 쏘카의 실시간 차량 예약 서비스를 연동했다. 단순 제휴를 넘어 오픈플랫폼이라는 플랫폼 개방 전략을 통해 고객이 모든 여가 동선을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외국계 OTA의 서비스 확장에 대응해 여가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결제 역시 기존 NOL 결제 수단과 포인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플랫폼은 외부에 기능을 개방해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카카오톡이 배달플랫폼 요기요를 자사 앱 안에서 제공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단순한 링크 연결이나 제휴와 달리 외부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플랫폼 내부로 이식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앱을 옮겨 다닐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NOL 역시 고객이 앱을 떠나지 않고도 여가 관련 소비를 연속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방점을 뒀다.
외국계 OTA의 확장 전략에 맞서 국내 플랫폼이 선택한 개방 전략이 단기적인 기능 추가에 그칠지, 생태계 주도권 경쟁으로 이어질지는 주목할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여행 상품 판매 경쟁에서 이용자의 동선을 붙잡는 경쟁으로 국면이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플랫폼 전략을 도입한 업체의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독자적인 마케팅이나 결제 시스템 구축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업체가 보유한 수백만 고객에게 자사 서비스를 즉시 선보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OTA들은 이미 숙박 중심 구조를 벗어나 항공, 렌터카, 현지 투어까지 여행 전 과정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용자가 한 번 플랫폼에 접속하면 여러 예약을 연쇄적으로 진행하도록 만들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다. 국내 플랫폼 역시 가격 경쟁이나 자체 상품 확대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픈플랫폼 전략은 참여 주체 간 시너지 극대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플랫폼은 외부 기능을 흡수해 이용자 이탈을 줄일 수 있고, 파트너사는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 대규모 이용자와 접점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NOL과 쏘카 사례를 보면 NOL은 다양한 여가 상품에 더해 실시간 차량 예약까지 플랫폼에서 벗어날 필요 없이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고, 쏘카는 NOL 이용자를 새로운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외부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이용자 경험 관리와 책임 소재가 복잡해지고, 플랫폼 정체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오픈플랫폼 전략의 성패가 연결 자체보다 얼마나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고객이 모든 여가 활동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쏘카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교통, 액티비티, F&B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이 NOL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플랫폼 개방을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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