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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우·김보정·최재웅 등 연극 '운베난트' 캐스팅 공개···내달 27일 개막

입력 2026-02-06 12:30   수정 2026-02-06 12:31




연극 '운베난트-Y를 향한 마지막 수기'가 내달 27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제작사가 6일 캐스팅을 공개했다.

연극 '운베난트'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심리 소설 '감정의 혼란'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은퇴를 앞둔 롤란트가 자신의 교수 생활을 기념하는 논문집을 마주하며,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떠올리는 데서 시작된다.

수십 년 전, 방황을 뒤로하고 독일 중부의 작은 대학으로 향했던 젊은 롤란트는 엘리자베스 시대와 셰익스피어에 대한 열정적인 강의로 학생들을 사로잡는 영문학 교수 Y를 만난다. Y의 지성과 에너지에 매료된 롤란트는 그를 동경하며 점점 가까워지지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감정이 학문적 열정인지, 한 개인을 향한 호기심과 애정인지 분간하기 어려워진다. 따뜻한 환대와 차가운 거절을 오가는 교수 Y의 모순적인 태도 속에서 롤란트는 존경과 혼란 사이를 오가고, 완벽한 지성 뒤에 숨겨진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은 결국 두 사람을 깊은 혼란으로 이끈다.


연극 ‘운베난트’ 캐스팅 | 제공 :: HJ컬쳐㈜

이번 공연은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진행되어 인물의 성별보다 감정과 관계의 본질에 집중한다.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 Y(교수) 역에는 홍우진, 이강우, 김보정이 캐스팅됐다. 교수 Y는 지성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닌 인물로, 롤란트의 삶과 감정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존재다. 홍우진은 뮤지컬 〈긴긴밤〉, 〈레드북〉, 연극 〈오만과 편견〉 등에서 섬세한 감정 표현과 밀도 높은 연기로 주목 받아 온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도 완벽한 지성 뒤에 숨겨진 불안과 위태로움을 밀도 있게 구축할 예정이다.

연극 〈서재 결혼 시키기〉, 〈프라이드〉, 〈세 여자, 세 남자〉 등에서 묵직한 연기 내공을 보여준 이강우는 교수의 위엄과 내면의 균열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며, 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멜로무비〉, 뮤지컬 〈그날들〉 등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온 김보정은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교수의 긴장을 섬세하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교수 Y에게 강렬하게 이끌리는 제자 롤란트 역에는 김바다, 최재웅, 이정화가 이름을 올렸다. 롤란트는 존경과 동경,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혼란 속에서 성장과 균열을 동시에 겪는 인물이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은 김은 연출과 황정은 각색가의 만남을 통해 원작의 밀도 높은 심리 서사를 무대 위에서 정교하게 구현할 예정이다. 인물의 시선과 감정 변화에 집중하여 관객이 주인공 롤란트의 기억과 고백을 따라가듯 극 안으로 서서히 끌려 들어가도록 이끈다. 언어로 정의하기 힘든 인간의 내밀한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터치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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